잠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초저녁에 잠이 너무 쏟아진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낮동안 에너지를 많이 쓰니까 그렇겠지. 어제도 8시 공부모임 전에 밥 먹고 40분을 잤다. 그런데도 너무 졸려서 화면 꺼두고 누워서 듣다가 졸았다.. 게슈탈트 공부모임 너무 기대하고 듣기 시작했는데 그룹수비 날짜랑 겹치고 남편 회식 날짜에도 빠져서 제대로 들은 게 3번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
많이 아쉽다. 어제로 기본과정이 끝나서 심화과정을 등록할 차례인데 고민이 된다. 지금 이걸 하는 게 욕심인가 싶어서. 매주 목요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고 그룹 수비가 목요일 고정이라 2-3주에 한 번씩은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냥 한 다리 걸쳐 놓는 심정으로 등록하기에는 비용도 있고.. 고민이 된다.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뭐야?
- 게슈탈트 공부를 함께 하면서 더 꼼꼼하게 하고 싶어
- 리더인 박정 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좋아. 함께 하는 느낌이라 따뜻하고 집단상담하는 느낌이야. 태도를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내가 집단 리더를 할 때 도움이 돼.
-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도 좋아.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눌 때 여러 명의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어.
심화반 하는 게 고민되는 이유는 뭐야?
- 그룹 수비 때문에 2-3주에 한 번은 빠지게 되는 게 아까워.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 내가 책을 잘 안 읽고 가니까 나의 인사이트는 잘 안 생겨.
- 내가 수업을 듣는 동안 남편이 아이를 봐야 하는데 미안해.
- 8시-10시에 수업인데 퇴근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
- 제대로 하지 못할 건데 발만 담그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위안하는 것 같아서 찝찝해.
이렇게 써보니 하고 싶은 마음 반, 부담되는 마음 반이네. 거참,, 선택하기 어렵다. 근데 고민되는 이유가 5가지로 더 많네. 49:51의 마음으로 선택을 하고 책임을 져야지.
우선 리더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려봐야겠다. 다음번 기수에는 요일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 여쭤봐야지. 그래. 고민될 때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물어보고 의논해도 되는 일이다. 혼자 끙끙 앓는 것은 오래된 나의 습관. 그러다 이상한 결론을 내리곤 하지. 나도 타인도 원하지 않는 그런 결정 말이야.
28일에 대만으로 여행을 가는데 그때까지 지금 같은 상태면 참 좋겠다. 요즘은 잠이 좀 적고 새벽에 자주 깨기는 하지만 막 폭발적으로 에너지가 샘솟는 것도 아니라 차분하고 또 우울하지도 않아서 생활하기에 딱 좋다. 이대로 3주만 더 가자~~~ 제발~~
이렇게 간절해지면 꼭 우울이든 경조든 찾아오던데..ㅎㅎㅎ
그냥 살고 싶다. 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