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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May 01. 2024

Gibson VS. Cort

Gibson ES-339를 보내고, 며칠 전 Cort X700 duality II를 들였습니다.

공부를 하며 지내느라 어려워진 경제 사정과,

무엇보다 막귀 백수에게 깁슨은 거품이고 겉멋일 뿐인 거 같아서…

제가 기타를 선택하는 첫 번째 조건은 일단 알흠다운 외관입니다. 깁슨 ES-339도 그래서 들였구요.

깁슨을 보내고 허전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날 콜트 "X700 duality II"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콜트 X700는 꽤 다양한 시리즈가 있는데, 일단 로고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기타 소리는 헤드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고 있기에...

더 가성비가 좋은 기타가 뮬에 나와도 꾹 참고, 이 녀석이 중고로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X700 duality II는 폴라 아이스 어쩌구와 라바 버스트라는 두 가지 색상이 나오는데,

뮬에 대략 한 달 가까이 매복해도 이 녀석(라바 버스트)은 안 나오더라구요.

결국 제 인내심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습니다.

고양시에 있는 프리버드 본사 매장을 찾아가 딱 한 대 남아 있는 녀석을 업어 왔습니다.

나름 저렴하게, 하지만 중고 시세보다는 당연히 비싸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품 깁슨 ES-339 가격과 비교하면 대략 4분 1 가격에...


아무래도 기타가 예쁘니 다시 한번 보고 싶고, 계속 만지작 거리고 싶어집니다.

제가 매일 공부하는 카페에 단골인 저에게만 허락된 회의 공간이 하나 있는데,

카페에서 열씨미(진짜?) 공부를 하다가 점심(물론 카페에서 파는 빵입니다.) 먹고 잠깐,

그리고 카페 문 닫을 시간 즈음해 가방을 다 싸 놓고 사장님이 청소하시는 와중에 잠깐,

기타를 만져 줍니다.


방금 전에도 기타를 만져 보고 싶어서 저녁으로 빵을 대충 먹고 들어가 기타를 치는데...

이런, 줸장...



마침 여분으로 사 놓은 1번줄이 몇 개 있어서 줄을 갈았습니다.

헤드머신이 락킹이라는데... 그냥 줄이 안 풀리게 조여 주는 줄만 알았는데,

줄을 감을 필요 없이 헤드머신 구멍에 넣어놓고 조여주면 끝!

보통은 6줄 다 갈면 헤드머신 돌리느라 허리가 아픈데, 줄 하나 가는데 딱 1초!!!

그리고 연주를 이어 갔습니다.

저의 최애곡인 Hotel California와 Stairway to Heaven ad lib...

연주를 해 보니 깁슨 특유의 쫀쫀한 맛은 없는데,

대신 길들지 않을 것 같은 거침이 있네요.

그 차이가 4배가 넘는 가격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Hotel Californai ad lib
Stairway to Heaven ad l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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