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몇 년째 하루 죙일 죽치며 공부하고 있는 인천 가현산 밑 <카페요일>은 동네 사랑방이자, 미술관이자, 또 공연장이다. 사장님께 말만 잘하면 누구든 와서 무료로 수다를, 전시를, 그리고 공연을 할 수 있다. 한때 나도 손님이 없는 틈을 타 비루한 실력을 뽐내며 버스킹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예의상 1인 1음료는… ^^
지금은 동네에 있는 가정집 어린이집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논문 준비하느라 누리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흠뻑 누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마을공동체의 경험 아닐까?
근대의 심리적 토대가 된 존 로크의 "소유"라는 몹쓸 마음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누구나 마을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누군가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면 이렇게 비집고 들어가 공유하면 된다.
마지막은 사장님이 예약석으로 만들어 주신 내 자리를 소개한다. 가끔 며칠 자리를 비우면 나도 모르는 손님들에 와서 내 안부를 묻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