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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과앎

책 첫 문장이 주는 강렬한 메시지

전하영의 일상에 대한 전지적 평생학습 시점

by 삶과앎
행복한 가정은 서로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소설 내용과 상관없이 너무나 강렬하다. 그래서 기획과 관련된 강의 때 자주 인용한다.


성공한 기획은 서로 비슷한 이유로 성공하고
실패한 기획은 저마다의 이유로 실패한다.


실제 현장에서 수많은 기획서 보고 기획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성공한 기획의 핵심 요소는 창의성, 문제해결, 설득력이며 모든 성공한 기획에 잘 담겨있다. 실패 요인은 너무나 다양한데 주로 무언가를 탓하는 것이 많다. 그러니 상황마다 이유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책모임 '여인네남정네(여기 인문학 있네! 남다른 정도 있네)'의 6월 책과 7월 책 모두 첫 문장이 참 좋았다.


6월 책은 하승민의 소설 『멜라닌』이다. 온갖 차별과 혐오, 심지어 폭력까지 당하는 주인공 소년의 성장 이야기인 이 책의 첫 문장은 매우 놀랍다.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독서 모임에서 모두가 '첫 문장이 다했다'라고 수다를 풀어놨다.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한 명확한 주제의식, 문제의식을 이 문장보다 잘 표현할 수 있을까?


7월에 이야기 나눌 책은 김영하의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이다. 김영하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에 내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권유의 느낌을 준다.


인생은 일회용으로 주어진다.


의미 없는 삶이 없고,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이 없다. 사람은 그렇게 귀한 존재다. 그런데,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우리는 모두 일회용으로 주어진 것이다. 귀한 존재가 일회용임을, 수많은 의미를 갖고 세상에 나온 것 같지만 실상은 그냥 주어진 탄생인 것을 잊고 있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더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7월 독서 모임에서 나눌 이야기가 너무 많아 벌써 기대가 된다.


여인네남정네 92차 모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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