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다시 쓰는 일기 (3)
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 버스로 환승한다.
같은 번호가 적혀 있는 정류장에 나란히 줄을 선 사람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
이들은 지금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어떤 음악이 나오고 있을까?
요즘은...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이래저래 치이는 일이 많다.
집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할 때조차 마음의 안도가 느껴지지 않는다.
버스를 타고 빈자리에 앉아 창문에 머리를 기대면서 생각한다.
"이 버스가 나를 내 꿈으로 데려다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안다.
중년에게 꿈만 꾸며 낭만을 찾을 여유는 없다.
대신, 자신의 앞에 주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 꿈에 다가갈 수 있다.
일찍 자야겠다.
이럴 땐 잠이 보약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