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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생활 이야기 Aug 17. 2024

레슨런을 받아들일 때는 문화적 토대를 고민해야 합니다

강남에서는 귤, 강북에서는 탱자

2024년 8월 17일 점심에 씁니다.


요즘 부쩍 “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니체와 같은 유명 철학자의 철학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누군가가 살아오면서 쌓아올린 “삶의 철학” 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요즘 “뉴욕털게”라는 유투버의 말에서 깨달은 점이 있어, 이렇게 노트북을 켰습니다.


미국 대학교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3주간 수업에 안나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3주만에 학교에 나와서, 교수님에게 “3주간 학교에 못나왔는데, 수업 내용을 요약해줄수 있을까요?” 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유투버분은 가볍게 이야기해준 이야기였지만, 저에게는 일종의 컬처쇼크 였습니다. 한국의 문화적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죄송합니다 교수님” 이라는 말부터 하지 않았을까요.


(원전 : https://youtu.be/UjZ1RIIZiVI?si=vijYwU8IGyhYP5Np)


중국의 역사서 ‘사기’에는 “강남에서 자라던 귤을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 (귤화위지(橘化爲枳))는 고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도 비슷할것 같아요. 3주간 학교에 나오지 않은 학생이 한국이었다면 “교수님이 준비하신 수업에 무단으로 결석한 괘씸한 학생”이 되지만, 미국의 학교에서는 “수업에 빠져서 학업이 뒤쳐진 학생” 이었습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문화적 배경이 다르면 서로 다른 결과를 빚어내죠.


경영학 서적이나, 성공학 서적을 보면 “00 하면 성공한다” “00 하는 조직은 성장한다”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좋은 이야기고,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 저는 이런 레슨런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조금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례에 들어보자면, “어디서나 나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고 이해하면 괜찮을까요? ‘어디서나 나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기’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게 저 미국학생의 방식이 한국사회에 다이렉트로 적용되기에는 문화적 토대가 다르지 싶습니다.


비슷하게, 미국의 조직문화 서적을 보면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강한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조직문화와 조직심리학에 대해 훨씬 일찍부터 연구가 시작된 미국이기에, 미국의 방식을 한국에서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노동유연성이 높아서 해고와 이직, 입사가 훨씬 쉬운환경인 미국과 한국은 토대가 다릅니다. 노동유연성까지 가지 않더라도, CEO의 눈치를 보기보다 “내 일”을 하는데 집중하는 미국의 문화와 “조직에 적응하기”에 집중하는 한국 문화는 아무래도 다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 누군가 먼저 걸어간 길을 이해하고 레슨런을 배워내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회적 배경이 똑같지 않기에 - 문화적 토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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