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데 성과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
2024년 8월 27일 오후에 씁니다.
지난주 오후에, 동네친구 C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C는 트레이너로,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팀'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게 사업의 경험은 없지만, 제가 일하는 영역이 '경영전략' 이다보니 작은 도움이 될까 싶어 함께 수다 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컨설팅 업이 무조건 '정답을 알고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코칭이나 컨설팅은 "제 3자"로서 사업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인사이트가 있습니다.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지 싶습니다.
C는 매우 파워풀한 친구입니다. 평소 "난 태양인"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 의심을 해본적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일에 파워가 넘칩니다. 사업도 굉장히 파워풀하게 추진하고 있더군요. 그런 그의 사업을 보며 제게는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유투브 채널 2개, 블로그, 인스타그램 까지 4개의 채널을 운영하고, 자체적으로 PT 고객들을 확보 / 레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프라인 PT샵도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많은 일을 하는데 C를 포함해 4명의 팀원이 전부였습니다.
C를 만나기 전엔, 다양한 인사이트를 줘야겠다 싶어서 - 그간 일해왔던 경험을 살려서 제 인사이트를 마인드맵으로 정리했었습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 C가 한 "뭔가 엄청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뚜렷하게 없어요"라는 말을 듣고 "이걸 줄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C의 외침은, 초기 스타트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야근도 불사하며 열심히 일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회의하고 있는데 숫자가 바뀌지 않습니다. 리더는 조급함이 생겨 계속해서 새로운 일을 만들고, 열정으로 기여하던 팀원들이 서서히 지쳐갑니다. 한두명쯤 팀원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리더는 팀원이 야속합니다. "사업은 어려워"라는 말을 남기고, 직장인으로 돌아옵니다.
이럴때 필요한 단어가, "원씽"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초년생에 함께 일하던 이사님께 들었던 이야기인데요. "00아. 모든것을 하려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사람과 같은 사람이야"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 9개를 버려 본 사람이라면, 9개를 버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겁니다. 아마도 하나를 성취하는 힘은 9개를 버리는 결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씽"을 이루어갈 때 피해야 할 것은 "조급함"과 "거짓된 욕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성취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업에서 궤도에 오르는 것,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 업무가 익숙해지는 것 모두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일(원씽)'에서 성과가 날 때까지 스스로를 너무 재촉하면 안됩니다.
또한, '거짓된 욕망'을 조심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것은, 그것의 성격이 무엇이던 항상 어려움을 수반합니다. (쉬운 것이었으면 굳이 '원씽'하지 않았겠죠) 이 어려움을 뚫고서라도 무언가를 해내려면 그것이 나의 진실된 꿈, 욕망이어야 합니다. 남들이 좋다는 것, 위에서 시킨 일, 동의하지 못했는데 억지로 하는 일을 하면서 몰입하고 원씽하기 쉽지 않습니다.
성취는 늘 어렵습니다. 개인이 꿈을 성취하는데도, 회사라는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 과정을 잘 달성하기 위해, "원씽"은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