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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벨 Dec 24. 2021

인터넷 사업, 쉽지 않아요.

쉽다는데 쉽지 않은 아이러니함

인터넷으로 사업 공부를 하면서 여러 유튜버님들이 강조하신 이야기 중 하나는 한계를 두지 말 것이었다. 팔아야겠다는 품목을 정하는 순간 팔 수 있는 상품에 한계가 생긴다는 이야기였다. 모든 성공하신 분들이 렇지는 않았지만 시작하는 단계에 뚜렷한 계획이 없는 리셀러의 한계점을 스스로 닫아두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나는 스스로 한계를 닫아 버렸다. '제로 웨이스트'라는 한계를 설정하고 나니 팔 수 있는 품목이 줄어들었고 내 온라인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니 답답함이 몰려왔다.



하지만 서너 달 동안 몸으로 체험하며 느낀 것은 목표와 계획이 없는 상품은 내 가게를 잡다한 상점으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상품을 알지도 못하며 권해야 하고, 수입을 올린다는 목적으로 제대로 된 것들이 아닌 보기 좋게 포장된 상품을 팔아야 하는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들을 해야 하는 점이었다. 중요한 건, 리셀러였기에 제삼자가 가지고 있는 상품을 파는 행위였는데 그럴 땐 고객정보를 다른 이에게 넘겨야 했다. 그로 인한 법적 문제들을 고지받을 때나 역이용하여 셀러들에게 돈을 뜯는 행위도 빈번하였기에 나는 내 온라인 가게에 그에 대한 점을 고지했다.



"이 상품은 위탁상품으로 제삼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내 개인정보를 다른 이에게 제공하겠다는 말은 참 불편하고 껄끄러웠다. 방문자에 비해 내 물건이 팔리지 않은 이유는 상품 시작 전에 표시된 이 내용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의 많은 상품들은 위탁상품이거나 물류창고가 따로 있어 물건을 구입하는 즉시 다른 이에게 전달이 된다. 당연한 내용이었지만 그 상황을 알 수 없는 고객에겐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나처럼 상품 상세 설명서 상단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면 어딘가에 아주 작게 적혀 있는 확률이 높다.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팔다간 언젠가 법적 책임에 부딪힐 수 있어 셀러로선 꼭 지켜야 하는 일들이었다.



상품 하단에 아주 작게 노출해볼까도 싶었고, 다들 그렇듯 고지하지 않을까도 싶었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사업자에겐 수입보단 양심이 더 컸기에 가능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내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학원을 운영하시거나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 것에 무감각하신 분들이 주 고객이었다. 이마저도 크리스마스라는 특수가 있어 가능할 뿐이지 다시는 내 가게를 찾아주실 것 같지 않았다.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할 수 있는 사업도 다양해졌다. 물건을 판매하는 일을 뛰어넘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 지식과 내 재능으로 수입을 벌 수 있다. 범위도 다양하다.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등 한국 물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플랫폼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방법을 알면서도 내가 성공하지 못한 건 쉽게 도전 의지만 불태웠기 때문이었다. 성공하신 선배님들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보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도전의식과 차별화된 전략 등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 쉽다니까 '나도 한번'은 언젠가 망하게 되고 어설프게 되더라도 끝까지 유지할 힘이 부족하게 된다.



차별화된 전략, 내겐 그것이 필요했다.




메인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한 아이들 사진으로-

길고양이 챙기는 아이들. 가끔 간식 건네주니

학교 갈 때 학원 갈 때 졸졸 따라다니는 길고양이



"밖이 추운데 애들 집에 데리고 가면 안돼요?"

"응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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