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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미닉 Oct 11. 2017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20대연애 30대연애(여자)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샐리(멕 라이언)

나에게 유리한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는 샐리의 법칙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샐리(멕 라이언)가 꼬이고 꼬이는 상황에서도 결국은 가장 좋은 행복한 앤딩을 맞이하는 모습에서 착안한 말입니다. 머피의 법칙과는 정반대죠.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제목처럼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멕 라이언)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대학을 막 졸업한 20대의 해리와 샐리는 남자와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제로 실랑이를 벌입니다.  


20대의 해리와 샐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30대의 해리와 샐리는 우연히 서점에서 재회합니다. 샐리는 연인과 헤어진 상태였고, 해리는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30대의 두 사람은 세월의 무게만큼 많이 변했습니다. 그 전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마음도 너그럽고 부드러워졌습니다.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는 해리와 샐리의 만남에 대한 영화입니다. 20대의 해리와 샐리가 만나고, 30대의 해리와 샐리가 만납니다. 시간이 흐르고 두 남녀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변했습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20대 연애와 30대의 연애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특히 가짜 오르가슴 연기를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샐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1. 20대 여자 연애 - 우린 친구가 될 수 없겠네요

매력적인 여자랑 친구하고 싶은 남자는 없어요.


20대 여자의 연애는 비교적 수동적입니다. 20대 초반의 여자들은 주변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새내기 여대생을 들 수 있겠죠. 아직 연애경험이 적은 그들에게 과선배와 동아리 남자들이 추파를 던집니다. 


남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들에게 연애는 선택사항입니다. 연애를 나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기도 하며 치장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추파와 남자들의 관심은 귀찮기도 하지만 인기로 여기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해리의 말처럼 매력적인 여자와는 친구보다 연인이 되고 싶어하니까요.


수업을 듣다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생기고, 연애편지를 받기도 하는 건 20대 초반여자들에겐 때때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러다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여자들의 연애가 변하게 됩니다.


연애에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고 연애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보다 조금 더 일찍 현실적으로 변하는 시기입니다. 


남자들보다 빠른 졸업과 사회진출로 인해 20대 중반이 넘은 여자들은 현실적인 연애를 원합니다. 20대 초반에 백마탄 기사를 원했다면 중반이 넘어오면서 진짜 사람을 찾게 됩니다. 현실세계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찾게 되는 거죠. 



2. 30대 여자 연애 - 너랑 연애 안 하길 천만다행이야

21도인데도 춥다고 투덜대는 널 사랑해. 샌드위치 주문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널 사랑해.


30대의 여자는 20대 여자와 달리 사회생활의 경험이 있고 남자에 대한 태도도 20대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연애하는 상대를 보는 눈이 20대보다 더 까다롭습니다. 연애하는 상대와 결혼까지 생각해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깁니다. 게다가 감정표현에도 놀랍도록 솔직합니다.


영화이기에 더 과장 됐지만 샐리가 해리에게 가짜 오르가슴을 알려주는 대목이 대표적이죠. 30대의 남녀와 20대 남녀의 대표적인 차이점이 바로 성적 대화일 겁니다. 비교적 경험이 적은 20대의 남녀들은 키스 등의 스킨십에도 민감하지만 30대를 넘은 남녀들은 성적 욕구에도 솔직해지니까요. 


30대 초반의 여자들 중에서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는 확률상으로 50%입니다.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까지 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닙니다.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반면에 아직까지 솔로부대의 일원으로 남아 있는 30대의 여자들은 진짜 사랑을 찾는 방랑자가 됩니다.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에 나오는 샐리처럼 불안에 떨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다린 만큼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샐리가 그랬던 것처럼 주변에 해리 같은 친구가 생기거나 20대 땐 생각도 못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만남이 지속되는 까닭입니다. 우습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참을성이 더 없어집니다. 20대엔 남자들의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줬던 관대함이 있었다면, 30대엔 그런 인내심 따윈 남아 있지 않으니까요. 그렇기에 30대에 이런 내 모습을 전부 이해하고 소통하는 사람과 만나게 된다면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해리가 샐리에게 고백합니다.

"21도인데도 춥다고 투덜대는 널 사랑해. 샌드위치 주문에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널 사랑해."라고요.

30대엔 이런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3. 20대 여자 소개팅 - 냉정과 열정사이


20대 초반의 여자들에겐 소개팅과 미팅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애의 과정입니다. 소개팅 이후 에프터는 남자의 몫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대개의 경우 소개팅과 미팅을 주도하는 것은 남자이기에 더욱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거죠. 


20대 초반의 여자들에게 소개팅이란 통과의례와도 같습니다. 본인이 원해서라기 보다 주변의 등쌀에 못 이긴 척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능동적인 경우에만 소개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죠. 


20대 중반을 넘어오면 여자들의 소개팅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직장인이 되었거나 꿈을 위해 공부를 하는 두 부류의 타입으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소개팅 경우는 당연하게도 능력을 보게 됩니다. 20대 초반의 외모를 중심으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능력이 좋은 남자를 선호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능력이 없는 남자들에게 매력을 덜 느끼게 된 거죠. 외모야 살다 보면 익숙해지는 거라고 현실적인 관점이 생겨나면서 소개팅에서 남자를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4. 30대 여자 소개팅 - 따뜻한 연애가 필요해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멕 라이언)

30대 여자 소개팅은 단순히 연애만을 위해서 만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30대 여자의 연애에서도 언급했듯이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샐리는 오랫동안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게 되고 해리를 만납니다. 둘은 친구 사이로 지내며 서로 소개팅 등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해리의 친구 제스와 샐리의 친구 마리를 소개하죠. 원래 샐리에게 제스를 해리에게 마리를 소개하려 했지만 정반대로 제스와 마리가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제스(브루노 커비)와 마리(캐리 피셔)

샐리의 친구 마리는 소개팅에서 만난 제스와 말이 통하자 당장 호감을 나타냅니다. 행여나 샐리가 뺏어라도 갈까 봐 제스에게 관심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20대 때와 정말 다릅니다. 당장 마음에 들면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행동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물론 모든 30대 여자가 그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샐리는 수많은 남자들과 소개팅으로 만나고 연인이 되지만 누구도 사랑할 수 없었으니까요.


30대 여자 소개팅은 20대 여자의 소개팅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입니다. 밀당 등으로 소모적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30대 여자 소개팅의 가장 큰 특징은 능력만큼이나 대화가 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능력의 남자라고 해도 대화가 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5. 에필로그 - 샐리의 법칙

해리(빌리 크리스탈)와 샐리(멕 라이언)
내가 그리워하는 건 어쩌면 누군가 함께 있었다는 느낌이지 않을까...


샐리는 해리를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상종조차 하고 싶지 않은 남자였죠. 그런 해리와 가까워지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관계가 깊어지면 미웠던 사람마저 사랑하게 되는 걸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그럴 인연이었을까요?


먼 곳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내 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가까워서 생각지도 못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샐리의 법칙처럼 그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부디 그 사람을 놓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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