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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순 Jul 23. 2022

요즘 대세 코딩, 무작정 따라 하면 될까요?

'AI(Artificial Intelligence)가 뭔가요?'

길을 걷는 사람들 중 아무나 붙잡고 물어본다면,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정확한 뜻은 모른다 해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이 '인공지능'을 뜻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겁니다.

2016년 3월,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알파고 대 인간 이세돌의 바둑 대결. 세계 최고의 실력자 이세돌을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뛰어넘으면서 컴퓨터 공학도들만의 전문 용어 같았던 인공지능에 세간의 주목이 쏠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 시간이 꽤 흐른 지금 2022년, 사람들은 아직도 알파고를 기억합니다. 람을 뛰어넘는 컴퓨터, 그 대단한 컴퓨터의 발전은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을 직감합니다. 그래서인지 컴퓨터공학 분야만큼은 무척 밝은 미래일 것이라 기대하며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영어학원, 수학학원처럼 코딩 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어릴 적부터 코딩을 체험하게 해 주는 다양한 코딩 교구들이 넘쳐납니다.

컴퓨터공학도들만의 용어 같았던 '코딩'이 요즘 대세가 되었습니다.




요즘 대세 코딩, 무작정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면 되는 걸까요?

컴퓨터공학과는 거리가 먼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코딩을 접하게 해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코딩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코딩을 잘하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니까요.


엄마 아빠가 비전공자라는 가정 아래에, '코딩'에 대해 생각하면 자세한 것은 몰라도 빌 게이츠, 스티븐 잡스처럼 IT분야의 성공적인 사업가 몇 명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 뭔지 잘 모르는 '코딩'을 잘만 하면 이토록 대단한 억만장자가 될 것 같은데!

하지만 문제는 내 아이와 빌 게이츠와 스티븐 잡스 사이에 벌어진 간극입니다. 그들이 컴퓨터공학 분야에 한 획을 그을 만큼 대단하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서 내 아이가 그들과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요즘 대세 코딩을 어떻게 배워야 가르친 보람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처럼 꼭 배워야 하는 필수 학문일까요? 아니면 어릴 적 우리 다니던 피아노 학원처럼 잠깐 취미 정도로 재미 붙일 수 있는 교양 같은 학문일까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개발자로 밥벌이를 하는 저는 엄마가 되고 난 후에야 이 고민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10년 넘게 쌓인 지식과 경험이 있어 저 나름의 답을 찾아보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엮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입니다.

저는 빌 게이츠처럼 스티븐 잡스처럼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대한민국에서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매일 칼퇴를 꿈꾸며 출근을 해왔고, 작년 9월엔 아기를 낳아 난생처음 긴 휴직 기를 가지며 어느 엄마들과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이토록 유망한 요즘 대세 '코딩'을 배우고 개발자가 되었지만  생각한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사는 대로 생각하다 보니 제가 가진 기술의 가치와 들여온 노력에 비해 작디작은 삶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목표 없이 살아온 컴퓨터공학도'인 제 삶은 이곳을 통해 의미를 찾은 것 같습니다.

'요즘 대세 코딩, 이렇게 무작정 배우다가는 나처럼 돼요.'

너도나도 코딩에 뛰어드는 IT시대에 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모르는 엄마 아빠들에게 그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가 되어보자,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그것을 별생각 없이 '무작정' 배운 '나쁜 예'이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니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낼라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제 왜 컴퓨터공학도가 되었고 지금은 왜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는지 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넓고 큰 무대 위에 있는 컴퓨터공학도들은 저와 무엇이 달랐는지, 알고자 노력했던 그 질문의 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 아이가 나보다 더 멋진 삶을 살려면 요즘 대세 코딩을 어떻게 접하게 하고 가르쳐야 하는지 제 나름의 고민 끝의 결론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이야기를 누군가는 딩이라는

어렵고 낯선 기술에 금이나마 익숙해지고 그것을 배우고 활용하는 방향을 잘 잡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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