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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May 25. 2023

나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면 ......

엄마는 또 너를 보러 갈 것 같아

나는 아직도 우리 아들이 정말이지 너무 좋다. 

출근길에도, 퇴근길에도 멍~ 때리고 있으면 우리 아들 생각으로 가득찰 정도로.

다음주에는 괌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괌에 역대급 태풍이 왔다는 뉴스가 나왔다. 

아이 표정이 금새 어두워지며 "왜 하필......"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 아이를 두고 출근하기 위해 나왔는데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계속 아이의 표정이 생각나서, 

두고 온지 단 1분 밖에 안지났는데 다시 영상통화 시도. 

아이에게 "괜찮아 우리가 갈 때쯤이면 괜찮아질거야" 하고 안심시켰다. 

"엄마 그럼 PIC 리조트는 괜찮겠죠? 롯데호텔은 안무너졌겠죠?"


너무 귀여운 아들, 너무 사랑스러운 아들, 

커갈수록 아이들이 징그럽다고 하는 엄마들도 있고, 때론 때려주고 싶을정도로 얄미울때가 있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까진 우리 아들이 정말이지 너무 좋다.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며, 진짜 타임머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아이의 18개월로 돌아가고 싶다. 그 생각을 해보았다. 

엄마마 엄마마(엄마인지 맘마인지) 말 배울때, 아장아장 아슬아슬한 걸음으로 내게 걸어올때. 

늘 아이를 보며 고마운것은 

아이가 나에게 준 사랑은 그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글에서 읽었는데 아이를 낳고나서 

자신의 만성 외로움이 해결됐다고...... 

나도 그렇다. 게다가 까칠한 내가 이렇게 풍성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엄마라는 직함이 나는 자랑스럽다. 

요즘 우리아이는 명패 만들기, 간판 만들기에 꽂혀있다. 

옷방에서 화장을 하고 있는데 A4용지를 3단으로 접어 내 이름을 쓴 너무 예쁜 명패를 만들어 왔다. 

"엄마! 이거 엄마 줄게요" 

받을때는...... 아 이거 또 예쁜 쓰레기구나. 생각했지만

보면볼수록 기분이 좋다. 아이가 나를 인정해 주는것 같아서 말이다. 

내 이름 석자가 적힌 명패에 나는 (엄마) 라고 적어주었다. 

박OO 엄마.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직함 "엄마"

그리고 아들 명패에는 "우리 아들♡"이라고 적어주었다. 

서로에게 매우 적절하고 적합한,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직함. 엄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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