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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May 16. 2023

what a mess up

워킹맘으로서 억울할 때가 많다. 사실 워킹맘은 이모님(나는 시어머니), 등하원 도우미, 학원 선생님, 담임 선생님과 관련된 여럿 등 정말 이중 삼중 커뮤니케이션이 많다. 이 분들은 그래 직장동료의 연장선상이다.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내가 뭐 하나 잘못이라도 하면 여럿이 꼬이게 된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아이 영어학원 선생님께 전화가 와서 길게 통화했다. 남자애만 넷인 학원에서 셋끼리 놀고, 자기편을 안들어준다는 상황이었다. 


나는 오늘 아들 방과후교실 부모교실이라고 착각을 했다. 나는 못가는데 엄마가 없어 위축될 아들을 보니 마음이 못내 좋지 않았다. 시어머님께 SOS를 했다. 어머님은 아이 학교에 가는 걸 싫어하시는데...... 그래도 손자 기 살려주기 위해 알았다고 하셨다. 



아 근데 오후에 행사 시작하기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데 

방과후교실 쌤께 카톡이 왔다. 

"어머님 오늘 부모교실 없는 날인데 할머님이 오셨더라고요. 오늘 공개수업인줄 알았다고......"

아뿔싸.......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졌다. 지금 나는 광주에 출장 가 있는데 어머님과의 물리적 거리가 광주보다 훨씬 더 멀게만 느껴졌다. 집에가면    불보듯 혼날게 뻔하기에...... 이런날은 퇴근길이 더더욱 무겁다. 

그 와중에 광주 행사가 끝나니 회사 과장님께 전화가 왔다. 

"대리님, 거기 협회에 전화해서 B기관 때문에 A기관이 후원 못한다고 했어요?" 

"아니요?"

내용인즉 우리는 지금 심포지엄 행사를 계획중인데 건축 계의 대표 단체 B협회의 후원을 받기로 했다. 

근데 B협회와 사이가 안좋은 A협회도 공동후원으로 들어간다고 하니 그걸 섭외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말이 와전돼 이모양이 됐다. 아. 여러가지가 화산처럼 동시에 터진다. 

내일 병원도 가야되는데 말이다. 


휴.... 커뮤니케이션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너무 지치고, 죄인될 상황이 많아진다. 

갑인경우는 신랑한테 뿐이다. 이 글을 쓰며 잠시 눈을 감았는데 졸음이 쏟아진다. 


게다가 오늘 광주연수에서 발표를 맡았는데, 누가보더라도 나의 발표는 시망... 아 슬프다. 

이렇게 힘든날에는 생각이 더 깊어질수록 억울함과 서러움만 밀려든다. 사실 생각할 에너지도 없고,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순순히 항복해야겠다. 어어머님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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