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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Aug 11. 2023

회사 다니며 애를 갖기위해 노력하며

요즘은 유튜브로 아기 동물 영상 보는데 푹 빠졌다. 다양한 상황에서 아기처럼 천진난만한 반응을 보이는 그들을 보면, 정말이지 너무 귀엽다. 우리아들 어렸을때가 생각난다.


에버랜드에 유명한 판자 푸바오가 구강검사를 하기 싫어 눈을 가리는 영상을 봤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우리집 아들은 날이갈수록 점점 사나이가 돼가고 있다. 아기 옷들을 하나씩 벗어갈수록 대견하지만 한편으론 너무 아쉽다. 나와 남편이 둘째타령을 하는 이유다.


집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으면,

우리집 침대에 갓난아이가 있었으면,

악을 쓰며 따지는 짜식이 아닌

혀짧은 소리를 내는 겸둥이가 있었으면……


그래서 오늘은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새로운 난임병원에 방문했다.

병원 가기 싫지…… 근데 난임병원은 더 가기 싫다.

생리일자에 맞춰서 가야하고, 갈때마다 피도 뽑아야하고 으으으으.


게다가 날은 흐려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교육부와 회의가 끝나자마자 후다닥

제대로 인사도 안하고 일어났다.


분당에 있는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괜히 가는길도 멀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는길, 우중충하다.


병원은 다행히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대기시간이 길지 않았다. 내 말을 들어주는 간호사도 친절해서 이전 시술기록을 술술 이야기했다.

대망의 초음파…… 다행히 여의사 쌤이었고 웬일

의사선생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정확히 봐주셨다.

자궁혹이 너무 큰데 내막과도 붙어있어서 착상에 방해가 됐겠다면서 말이다. 마치 옆집 언니처럼 이야기 해줘서 정말이지 내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까끌함이 잦아들고

여기 잘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회사 다니면서 난임병원에 다니기 정말 힘들다.

꼬박꼬박 일자에 맞춰 와야되고, 그때마다 초음파에, 채혈에…….


앞으로 지고지난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따뜻한 의사쌤의 말에 힘을 내어보련다.

누군가 그랬지.  자신이 아프다면 그 아픔과 같이

살아갈 지혜도 배워야한다. 고

그래 그렇게 해보자.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렇게.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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