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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Jul 11. 2024

훨씬 많은 아픔을 속으로 삭이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아니다

나는 mbti ENFJ 다.

내 성향은 조용히 있지를 못하는 성향,

예를 들면 회사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주말에 뭘 했는지 뭐 이런 걸 다 안다. 나는 내가 봐도 시끄러운 성격이다. 되게.


어제는 중앙부처 공무원이 내가 작성한 자료가 맘에 안 든다고 전화로 막 피드백을 줬다.

마음속에 이미 욕지거리가 가득 찼다.

들으면 들을수록 욕지거리가 올라왔고, (전화상으로 안 나온걸 다행히 여겨라) 전화를 마친 뒤 팀장님께 막 뭐라고 보고 드렸다. 사실 보고를 빙자한 화풀이가 아니었나 지금 이 글을 쓰며 조심스레 반성해 본다. (착한 우리 팀장님) 내 말을 통해 그 부처 담당자는 상 쓰레기 중의 쓰레기, 비효율의 끝판왕이 됐다.


팀장님은 워워 나를 달래시며 “걔 원래 그래”라고 위로하셨다. 그때 시간이 11:20분 점심시간 전이었는데…… 분이 퇴근할 때까지 가시지

않았다.


나를 통해 우리 팀 사람들은 그 부처담당자가 정말 힘들게 하는구나를 알게 됐다. 그 담당자는 내게 자간, 글씨체, 내용이 안 맞는 점을 뭐라고 했다.

근데 오늘 쇼킹한 건 세상에나 같은 담당자랑 일하는 우리 부서의 대리님은 나보다 더한 걸 겪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쩜 내색도 안 하고 (이 분은 신이신가요…..)


카톡에 올리는 내용마다 자기에게 컨펌받으라고 했단다. 미췬. 그래 나는 20대 대학생 신입이라면 나도 그렇게 시켰을 텐데, 그 대리님은 나이도 30대 후반, 공무원 경력도 만만찮은 분인데…… 그런 분을 그렇데 오징어 다리 부려먹듯 부려먹다니.


그런데도 어쩜 대리님은 왜 말을 안 하셨던 걸까. 그 뒤에 앉아계신 과장님도, 더 지랄발광하는 시추에이션을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계신다. 근데 팀 내에서 힘들다고 가장 많이 징징대는 것도 나. 짜증 내는 것도 나. 화내는 것도 나. 나는 대체 무엇인가. 그런데 또 기분 좋을 때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나. 누군가를 싫어할 때 내편으로 만들어 싫어하게 하는 것도 나. 나나나나나.

윗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목표의식이 명확해서다. 내게 어려운 과제를 던져도 나는 해내고 만다. 나는 목표가 생기면 돌진하는 타입이다. 그 과정이 조금 시끄러울 뿐.


마치 인사이드아웃의 기쁨 이가 막 시끄럽게 아이들을 깨우며 요란법석을 떠는 그런 게 나인 것 같다.  

기쁨이가 다시 코어메모리를 되돌려봤을 때 그 이면에 슬픔이의 슬픔이 보였듯.




이제는 나도 말없이 고생하는 우리 동료들을 봐야 할 때가 아닐까. 나만 봐서 미안해요 이제는 좀 더 어른이 될게요. 다같이 어우러지는 팀웍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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