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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Aug 08. 2024

회사 욕은 언니가 해줄게

공공기관 감사실


회사를 인격체에 비유한다면 아무리 예쁘게 봐주려고 해도 봐줄수 없다.

그래도 이런점은 예쁘니 긍정적으로 좋게 봐주자. 라는 마음을 먹은지 하루도 안돼 꼴뵈기 싫은 일이 생긴다. 정말 싫은 너.



다음주 월요일에는 한 150여명정도 참석하는 중요워크숍이 있다.


지난주 금요일 워크숍 계획안을 상신했다.

간담회비 100만원 초과로 일상감사까지 받아야하는 사안,

(난 대체 왜 이딴걸 감사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 참석자가 많으면 당연히 간담회비 액수가 올라가는거지. 5명이 15만원 쓴거랑 100명이 200만원 쓴거랑, 오히려 100명이 200만원 쓰는게 더 청렴하지 않나?)


부랴부랴 행사 10일전 감사까지 결재라인에 태워서 결재를 올렸다. 감사실 통과. 이번에는 그 위에 결재선이 먹통이다. 간담회비를 너무 높게 책정했다나, 1식당 3만원 적정하게 책정했는데 그 윗대가리는 이제까지 결재를 잘해주다가 갑자기 무슨 심통을 부리고 싶어서인지 태클을 건다.


지가 생각해도 근거가 약한걸 알고 결재의견에 남기지 않고 개인메신저에 팀장을 통해 검토해보라고 알람이 온다.


그럼 이제까지 간담회비 3만원으로 책정한 무수한 회의는 왜 결재를 한 것인가.

갈대인가. 왜이리 지 기분 꼴리는대로

규정대로 결재를 하지 않는가.

사업예산이 부족하다고? 그럼 품의를 3만원 잡아놓고 실제는 더 적게 쓰면 되지 않나.


부랴부랴 간담회비를 다과비와 식비로 나누고,

식비는 15000원으로 책정한 근거(도시락 업체에 비교견적을 요청하니 어이상실한 목소리였다)

견적을 달아 재상신했다.


행사가 얼마남지 않아

비용을 쓰기위해서는 계획안이 빠르게 통과돼야하는데, 그래서 감사실에 빠른 결재 부탁드린다고 연락하니 상급자가 퇴근했고, 퇴근이후 결재, 카톡 모두 보지 않아서 월요일 오전에나 결재한다고 한다. 그런거 알면 빨리 계획안을 올리지 그랬냐며 역정을 낸다.

다시 짚어보자 계획안은 열흘전에 올렸다.

하지만 상급자의 근거규정에도 없는 태클을 나라고 예상했을까.

그리고 SMB 자영업자들에게 비교견적은 또 웬말인가. 그런데 지들은 저녁에 일 안하고 휴일도 일 안하니 니가 그거 고려해서 올리라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퇴근이후 오는 연락 모두 쌩까고 니가 급하지 내가 급하냐 하는 마음으로.

현대사회에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래로

그런 업무 태도를 고수한다는 건

절대갑, 할일 자체 많지 않음,

감사실은 늘 그런 포지션으로 내부자를 대한다.

감사원에서는 공공기관내 불필요한 감사가 많지 않은지, 행정부서의 내부 고객 대상 갑질이나 조사해라.

퍽킹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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