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jin Jeung Jan 28. 2024

언론사 사내문화 유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느낌의 글이라 브런치처럼 공개적인 장소엔 안쓰고 싶었으나...

일하던 곳에서 두번이나 멘붕오는 상황을 겪고 나서 여러모로 씁쓸한 마음

(+더이상 그쪽에 미련두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겸해)을 조금이나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기는 어려워 간략히 설명하자면, 내가 판단한 일에 대해 상사가 

"진짜요? 누가 그러던가요?" 라고 티껍게 대응한 것이었다. 

그 한마디에 불의를 보면 잘 참으면서 살아온....내가 순간 폭주했다. 


이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당시 상황을 카톡 대화를 읽고 또 읽어가며

다시 곱씹었다. 혹시 내가 정말 미친년인가 싶어서.......

(지 말로는 예의 갖추고, 통상적인 업무 지시였다고 함)

근데 위 멘트는 골백번 생각해봐도 빈정대는 말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프로이트는 "말실수란 건 없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가지고 있던 속내가 실수라는 형태를

빌려서 튀어나오는 거라면 몰라도 말이다. 


욕하고 때리는 것만 폭력이 아니다. 은연중에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사가

오히려 훨씬 더 길고 오래가는 데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으면 대부분의 직딩들은

"참아야지 어쩌겠냐" "근성이 부족해 그런다"는 말을 듣게 마련이고 특히 언론사는

아직까지도 이런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는 분야이다. 


종종 데스크급 되는 기자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얘기가 "사람 구하기 너무 힘들다"는 거다.

"젊은애들 너무 끈기도 없고 막무가내다"는 푸념도 꽤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이건 기자의 지위가 예전같지 않다는 걸 생각지 않은 데서 나오는 오판인것 같다.


월급 잘주는 대형 언론사가 아니라면 기자란 직업은 이제 메리트를 찾기 어려워졌다.

기레기라는 멸칭을 감내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불규칙한 업무환경에 수직적 문화...

더구나 이제 대중들은 언론보도보다 몇몇 유튜버들을 더 신뢰할만큼 공신력도 잃었다.


기자란 직업이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업종이든 시대 변화에 따라

체질개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이걸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프리랜서 글쟁이로 밥벌어먹고 살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