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런 글은 이 브런치 성격에도 안맞는데다, 저 자신이 자기개발서 같은거 그닥 신뢰하지 않는지라 좀 많이 망설였습니다. 다만 사회성 지독하게 없던 제가 어쨌든 살아남긴 했길래 아직 막막한 사회초년생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까 해서 써봐요. 뭐..다들 아시겠지만 100퍼 신뢰는 하지 마시구요, 참고만 됐음 합니다.
*나의 이력은 남들과 비교했을때 꽤 다이내믹하면서 험난했다. 우선은 대학 졸업후 1년을 백수살이하다 시작하게 된 일이 주간한국 프리랜서였다. 습작삼아 써왔던 음식 문화 글들이 좀 쌓였었는데 때마침 "자유기고가 모집"이라는 공고가 떴고, 그때 시작한 일로 무려 3년 가까이 버텼다. 말 그대로 코끼리 뒷걸음질치다 쥐 밟은케이스.. 지금도 일간지나 잡지사 기고는 유명인사가 아니라면 연고채용 정도만 가능하니 따라하는건 비추.
나중에 일반적인 회사도 좀 다녀보고, 이런저런 포트폴리오가 쌓이니 간간이 글 써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일을 시작한건 콘텐타가 계기였다. 그러다 크몽을 시작하고 나름 밥벌이를 할 정도는 됐다. 운이 좋으면 고정으로 일거리가 들어올수도 있는데 여기도 요령이 조금 필요하다.
1. 자신없는 의뢰는 애초에 정중히 거절
일이 들어오는대로 버는 프리랜서 특성상 본인이 잘 하는 영역이 아니거나 마감이 촉박하거나, 원고료가 어이없을 정도로 짤 때가 있다. 이럴땐 바로 쳐내는게 답이다. 며칠을 끙끙 고생하다 완성물 보냈더니 클라이언트는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며 짜증내고, 리뷰도 안좋게 써주면 완전 최악. 못지킬 약속은 처음부터 안하는게 상책이다.
2. 신뢰를 쌓는 데는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건 한순간이다
가령, 클라이언트가 "얘 일 맡겨봤더니 괜찮네"하고 지속적인 기고를 요청할 때가 있다. 물론 이거는 덥썩 물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결과물이 신통치 않거나 마감을 어기거나 하면 신뢰는 말 그대로 순식간에 무너진다. 나를 믿고 두번 이상 일을 맡겨준 사람이라면 마감과 퀄리티 보장은 필수다.
3. 프로필 작성할 때 커버 가능한 부분을 확실히 알릴 것
종종 본인의 영역과 관계 없는 의뢰가 들어올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프로필 작성에 혹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보는게 좋다. 할 수 없는 요청은 확실히 명시해 두는 것이 클라이언트나 본인 모두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주는 길이다. 강조하지만 첫술에 배부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