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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Jan 29. 2024

내겐 너무 무례한 그녀

구체적인 얘기는 최대한 생략하고..


그녀는 나를 불러낸 후 같은 시각에 헤어져 집에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저 좀 피곤한데 먼저 가요"

같은 일들이 참 많았다.


단체여행 가서는 밤중에 아아를 안마시면 돌아버릴거 같다면서 한밤중에 콜택시를 불러달라 난리친 적도 있었다.


해외까지 가서 사다준 선물 받으러 집근처로 오더니,

덥고 짜증난다는 이유로 점심한끼 사겠다는 약속을 가뿐히 제끼고 "그냥 맥도날드서 먹어요"..ㅋㅋㅋㅋ

국내에서 팔지도 않는 3만원 상당의 선물을 그렇게 퉁치려고 하더라.


나도 뭔 호구가 잡혔던 건지는 모르겠는데 최대한 돌리고 돌려가며 불만이라도 표할라고 치면..

"근데 언니도 그때 잘못했잖아요"

오래전 네이트판 레전드였던 완전체 남편 실사판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런 그녀가 기차역 앞 카페에 나를 내팽개치고 지혼자 가버렸을때 완전히 손절을 했고,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그녀의 마지막 멘트,

"그냥 내가 피곤해서 그랬어요"


그렇게 피곤하면 돌아댕기며 민폐 끼치지 말고 집콕하며 사세요...불쌍한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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