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초에 확인할 것이 있어 MIT Sloan Application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MIT 입학처에서 직장에서 최근 해고를 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Round 2의 원서접수 마감일을 2/23일로 연장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Top 비즈니스 스쿨이 기존 대비 원서접수 마감일을 한 달 이상을 연장하는 일은 MBA 어드미션에 있어 절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MBA 원서접수 마감일의 연장은, 현재 미국 테크 인더스트리 내 만연하고 있는 layoff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최근 아마존이 본사 직원 1만 8천 명을 해고함으로써 최고 기록을 세웠고요.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온라인 쇼핑 대면 활동) 경기 침체와 함께 시장 수요가 줄어들게 되면서 지난 수년간 미친 듯이 성장했던 테크 기업들이 가장 먼저 인력 감축에 나서게 된 건데요.
아마존뿐만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제3대 테크 기업이 지난주에 대량 해고를 강행하면서, 수만 명에 이르는 사람이 자신의 갑작스러운 layoff 소식을 공유하고 있는 링크드 인은 현재 눈물의 바다입니다.
이번 인력 감축의 대상은 현장직이 아니라 주로 Skilled Labor, 즉 본사에 있는 화이트칼라 직원이 그 대상입니다. 그래서 이번 인력 감축 대상 중에는 Top MBA 학위 소지자들도 많이 보네요 ㅠ 사람 일이라는 게 참 이렇게 알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Tech 업계에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한다는 것은 올해 MBA의 트렌드를 2가지로 점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미국 내 MBA 수요가 높아질 것
특정 한두 개 회사가 부득이한 사유로 대량 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테크 인더스트리 전반에 걸쳐 이렇게 Hiring Freeze 및 대량 해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단기간 내 유사 인더스트리 내에서의(혹은 같은 실리콘밸리 내에서의) 이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갈 곳을 잃은 주니어급 미국인들이 비즈니스 스쿨로 많이 몰릴 듯합니다. 특히 학생 비자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 미국 현지인들은 Round 3의 4월 마감까지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올해 Class of 2025에는 Technology 백그라운드의 학생 비중이 전년대비 많아질 수 있겠네요.
딱 여기서만 끝나면 좋겠지만, 만약에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인력 축소의 기조가 테크 산업을 넘어 미국 전 산업으로 확산된다면, 올해 상반기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미국 내 MBA의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2. 올해 인터내셔널들의 현지 취업이 많이 힘들 것
2023년 연초에 이렇게 대량 해고가 나온다는 것은,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고용 중단 (Hiring Freeze)를 시작했을 것이고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Hiring Freeze는 신입사원 고용 중단뿐만 아니라, 서머 인턴십 축소, 그리고 경력직 또한 자리가 나도 굳이 채우지 않는 것을 의미하죠.
미국 Tech 취업을 염두에 두고 MBA에 들어오신 분들은 정말 힘든 시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졸업 직전에 Covid의 직격탄을 맞았던 Class of 2020가 정말 역사적 비운의 클래스였는데, 올해 Class of 2023 또한 테크 인더스트리의 위축으로 또 다른 암흑기를 맞이하겠네요.
어떻게 보면 테크는 특정 산업에 국한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테크만큼 인터내셔널 외국인에게 비자 스폰서십을 잘해주는 곳도 없거든요!
따라서 올해에는 다수의 인터내셔널들이 비 테크 산업 군 내 제한된 자리를 놓고 피 터지게 경쟁하는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ㅠ
(이래서 MBA를 통한 현지 취업은 본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정말 많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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