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NIKE) 창업자의 이야기를 읽는 슈즈 바이어의 짧은 소회
요즘 나는 꽤 신선놀음 중이다.
좋아하던 술도 줄이고,
살빼겠다고 탄수화물도 줄이고,
다시 생활패턴을 맞추기위해 노력중이다.
매일 퇴근하면 집에 바로 들어와,
부업들을 하거나,
러닝준비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다못해 영화라도 보려고한다.
그냥 나이가 먹으니 시간이 아까워져서 일까?
누워있기에는 내가 아직 젊다고 느껴서일까.
결국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그래서 난 요즘 다시 책을 꺼내 들었다.
항상 읽고자했던 책이지만, 완독하지 못한 책이었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의 자서전이다.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나는 언제나 나이키를 원했다.
중학교 때 농구가 좋아 잘 알지도 못하는 NBA 2K시리즈를 사와
혼자 카멜로 앤써니와 아이버슨의 덴버를 플레이했다.
*이제는 멜신까지 은퇴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그 때 나는 농구화가 너무 가지고 싶었다.
엄마를 매일매일 괴롭혀서, 르브론 3를 사와서 친구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있다.
고등학교 1학년 떄,
MAX90 달마시안이라는 신발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그게 밑창이 뜯어져서 보기에 흉해도,
나는 그 신발을 놓을 수가 없었다.
대학교 1학년 때, 러닝화 붐이 일어났다.
나도 루나글라이드를 신고 제법 멋지다고 생각했다.
복학하고나서는, 나이키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때는 정말 NBA를 좋아하기 시작했으니까.
*물론 운동은 드럽게 안했다.
회사에와서 잠깐 테니스도 쳐보고, 골프도 쳤지만.
코로나와 함께 친구들과 러닝에 빠졌다.
나름 10K도 성실히 참여하고,
나 스스로도 처음보다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다음 목표는 하프마라톤을 춘천에서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더욱 나이키를 원했다.
그래서일까,독서를 하기로 마음먹고 처음 집어든 책은 '슈독'이었다.
이 책은 나의 절친한 친구가 대학시절 추천해 준 책이다.
그때 책을 샀지만 완독을 이제 했다는게 너무 부끄럽다.
하지만 지금이어서 더 큰 울림이 있는 것 같다.
슈즈 바이어로서의 삶,
러닝을 즐기는 러너로서의 삶,
회사에 질려 사업을 꿈꾸는 30대의 삶,
이런 삶의 배경들이 24살의 필 나이트에게,
너무나도 큰 자극을 받는다.
오히려 어렸을 땐 이만큼 필 나이트를 이해 할 수 있을까 싶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필 나이트가 지독하리만큼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끊임 없이 했다.
사실 성공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자신과 주변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을 알기에
어쩌면 그러한 기질이 그와 나이키를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나이키의 첫 번째 정직원 '존슨',
그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나이키를 키운 1등 공신 '우델'
그의 조력자 '헤이즈'와 '스트라세'.
오니츠카의 '기타미'와 닛쇼이와이 사람들,
그리고 나이키의 시작을 함께하게한 '빌 바우만'과
나이키 정신을 깨닫게 해준 '프리폰테인'
그리고 그의 아내 '페니'까지
그는 정말 많은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들을 어깨에 지고,
나이키라는 시대정신을 구축한 것임을 강조한다.
그의 기업가 정신은 단순한 '도전',
'Just do it과 같은 슬로건 같은 걸로 정의하지 못한다.
그는 언제나 똑바로 보고,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남들이 뒤좀 보라고, 아래좀 보라고 난리칠때도.
그의 나이키 창업이야기는 초반부를 제외하면, 온통 대출받는 이야기, 법원이야기 뿐이다.
그만큼 창업은 환상과 다르다는 것이겠지.
그래도 영광의 순간들은 나타난다.
나이키를 신고 우승한 사람들,
LA레이커스 선수가 맞고 쓰러질 때 그가 신었던 나이키 스우시가 전파를 탔을 때,
마이클조던, 타이거우즈, 르브론제임스의 등장
이러한 기억할 만한 순간들은 잠시일 뿐,
필 나이트와 팀 나이키는모두 숨막히게 달릴 뿐이다.
필 나이트는 이 책에서 힘들 때, 막힐 때 마다
항상 달리기를 한다고 자신을 묘사한다.
이걸 보니까,
숨이 가빠오고, 힘이 가득 빠져야 잡생각 없이 앞만보고 가는게 아닐까 싶더라.
어쩌면 기업을 운영하고, 삶을 이끌어 가고,
그러한 모습들은 달리기와 같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금의 나에게 울림을 가득 준 책임에는 틀림없다.
회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반드시 추천하는 책이다.
나도 뜨겁게 달리고싶다.
*이 글에 주제에는 맞지 않을 것 같아 쓰지 않았지만,
코르테즈/와플등 나이키의 초기모델 설정에 대해 자세하게 나온다.
그런 부분들은 스니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물론 대중들에게 나이키가 각인되는 시점인, 에어조던의 탄생, 타이거 우즈 등은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끝은 나이키의 상장과 동시에 끝이나기 때문이다.
*러닝을 좋아하고, 사업하고싶고, 나이키가 좋으면(아니면 신발도 좋아하면) 필독서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