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pagne problem
전세기는 누가 타고 다닐까?
연예인? 대통령?
둘 다 맞다.
월드 투어를 다니는 톱스타들은
전세기 업계의 대표적인 고객들이다.
얼마 전 이름만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팝스타가 내한 공연 차 한국에 방문했다.
보통 전세기를 타고 오는 경우
김포공항 옆에 위치한 비즈니스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게 된다.
인천공항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만 인천공항에는 비즈니스 터미널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 경우 일반 승객들과 같은 동선으로 CIQ(법무부, 세관, 검역)를 지나
입국을 해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금인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이나 외부 노출에 민감한 톱스타들의 경우
비즈니스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들은 김포가 아닌 인천으로 들어온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인천이라고?
FBO(Fixed Based Operator)
공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일반 항공사에게 다양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 기업.
이라고 위키피디아에서 정의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전세기 조업사를 FBO로 통칭하여 부르기도 한다.
직역하면 정착형 운항지원사업자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해외에서 전세기가 한국으로 들어올 때 운항 사들은 국내에 있는 FBO 업체에 외주를 준다.
그러면 FBO 업체들은 국내로 들어오는 허가를 받고 전세기가 실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지상조업과 그 외 전반적인 사항들을 관리한다.
여기에는 급유, Potable Water, LAV Serivce, Catering, Trans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우리의 고객이 유명한 톱스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곧바로 인천에는 비즈니스 터미널이 없어서 일반 승객들과 함께 들어와야 한다고
운항사에 알려주었다.
일반 승객들과 함께 들어올 경우 큰 혼잡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일이 지나도 스케줄은 변경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한하는 공연장의 위치가 인천과 가깝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할 뿐이었다.
대망의 내한일이 가까워지자
여기저기 뉴스에서도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들 어디서 알았는지 인천공항에는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꽤 모여있기도 했다.
다행히 입국시에는 톱스타 무리가 먼저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가고
나머지 짐들은 매니저와 함께 이동하면 되었기 때문에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문제는 출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