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미 Nov 19. 2024

#15. 나는 어쩌다 3개의 항공사에서 일하게 되었나?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항공사를 퇴사하고 

다시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이 든 건 딱 1년 만이었다.


승무원이 매력적인 직업인 건 맞지만

나는 국내 항공사의 문화가 이해가지 않아서 뛰쳐나온 것이었으니

외항사를 가면 행복하게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던 작은 마음들이 모여

면접이나 한 번 봐보지뭐! 하는 결심으로 자라났다.


사실 승무원을 준비했을 때,

국내항공사와 외항사 모두를 염두에 두기도 했었고

국내항공사 면접과는 너무나도 다른 외항사 면접은

준비하는 과정조차 재미있다고 느껴지기도 했었던 터였다.

게다가 항공사를 퇴사하고 난 뒤에 다시는 항공산업에 발을 담그지 않을 줄 알았지만

PD님과의 짧은 이벤트를 뒤로하고 어쩌다 보니 나는 전세기 회사에 스카우트되어

일을 하게 되었다.

명목상은 사무직이긴 했지만 한국으로 오는 전세기 승무원들의 소통해야 하는 업무다 보니

그들을 볼 때마다 다시금 승무원이 되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올라오곤 했다.


그럼 이번엔 중동항공사를 목표로 준비해 보자!

전세기 회사의 업무도 잘 맞았기 때문에 여기서 2-3년 정도 경력을 쌓고

천천히 준비하며 국내에서 열리는 외항사 면접을 보러 다닐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외항사 면접을 준비한 지 4달쯤이 되었을 무렵,

같이 면접 준비를 했던 스터디원으로부터 캐세이퍼시픽항공 채용 소식을 들었다.

캐세이? 홍콩에 있는 항공사인 줄은 알았지만 전혀 관심이 없었던 캐세이퍼시픽.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7년에 한 번 채용이 떴던 항공사였기 때문에

전혀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럼 면접 연습한다 생각해 보고 지원해 보지 뭐!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던 면접에서

덜컥 붙어버렸고 6개월 뒤, 나는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14. 내 점씻은 어디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