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kpit Jumpseat 타고 홍콩 가기
지난번 이야기에 이어서,
스탠바이 티켓은 직원 복지의 꽃이긴 하지만
주말이나 연휴기간 동안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기다려도
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게 공항에서 5시간 이상 대기를 하며
비행기를 한편씩 떠나보내던 그때..
드디어!
나에게도 티켓이 주어졌다.
JMP2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보는 좌석일 것이다.
이건 바로 항공사 직원만 탈 수 있는
Jump Seat. 줄여서 점씻이라고 부른다.
좌석이 만석이 되었을 경우,
기장의 동의 하에 항공사 직원은 점씻에 탑승할 수 있다.
(가족은 불가)
마지막 비행기마저 보내버리면
호치민 경유를 해서 홍콩에 들어가야 되나 머리를 굴리고 있었을 때
천사 같은 기장님께서 점씻탑승을 허락하신 것이었다!
점씻도
캐빈승무원 옆에서 타는 경우와
운항승무원 뒤에 타는 점씻으로 나뉘어 있는데
보통은 캐빈승무원들이 앉아 있는 그 옆자리에 타지만
종종 운이 좋으면? 칵핏에 있는 점씻을 배정받기도 한다.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에는 칵핏에 태워주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외항사의 경우는 종종 있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칵핏 점씻 뷰.
우리 회사는 가급적이면 직원들을 꽉꽉 채워서 태워주는 편이라
나도 꽤 자주 칵핏에 들어 갈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야 신기해하며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오히려 갤리 점씻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가끔 말 많은 기장님을 만나면
자는 척을 하기도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정말 좋은 기장님들은
비행하는 동안 칵핏 벙커에서 쉬라고 먼저 권유를 하시기도 한다.
여긴 나도 딱 2번 들어가 봤다.
크루벙커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쪼끔 더 좋다.
예를 들면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아무튼 이런 날은 정말 럭키!
홍콩까지 3시간 동안 누워서
비즈니스보다도 편하게 갈 수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스탠바이 티켓도
이런 맛에 탈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