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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퇴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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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감성 Jul 16. 2021

사직서를 썼는데요, 제출은 못했어요

누구나 퇴사용기는 필요하다

퇴사를 결심하고 회사를 이틀 간쉬고 출근을 했다. 아침에 책상을 앉아 사직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인쇄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팀장님에게 어떻게 면담신청을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하는 순간 업무들이 들이 닥쳤으며 정신차리고 나니 퇴근시간이었다.


집에가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았다. 남편 적금이 11월에 끝나고 퇴직금가지고 생활비를 충당하려는 생각이었는데 다른 변수가 나타났다. 알아보니 시험관 시술을 하는데 정부가 지원을 해주어도 작게는 백만원에서 삼백만원까지 돈이 든다는 것이었다. 계산기를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돈이 아쉬웠다.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을 때는 보다 나은 행복을 찾으려고 직업을 찾는 것인줄 알았는데 생활비 생각을 해보니 내가 밥벌이를 해야 해서 직장을 다니는 구나 싶었다. 그렇지. 회사는 행복이 아니라 근저에 돈이 깔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무언가의 변화가 일어났다. 회사 = 돈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다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었다. 짜증나는 인간이 있어도 아 회사는 돈이지 돈에 이런 짜증나는 일들이 포함된 거야라고 자동반사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짜증나는 업무가 있어도 그래 돈이야 돈을 받아서 이런 일을 해야 하는거야 라고 생각을 했다. 11월까지 직장을 다닐 생각이다. 앞으로 5개월. 5개월의 행복을 저당잡혀 있을 생각이다.


그리고 한 가지 계획을 세웠다. 아무리 남편이 돈을 벌어도 뭔가 아쉬운 상황이다. 나도 돈을 벌어야 했다. 나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할 땐 다른 수익을 만들어 놓고 나오라고 한다. 나도 그걸 시도해볼 생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회사 밖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회사 안에 있으면서 밖에서의 수익을 찾을 때까지 잠시 머물러 있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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