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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슈 Jun 19. 2021

성장과 연결

두번째 북토크를 하며. <공부쟁이의 궤도 밖의 삶>

이 책이 만든 변화가 무엇인가요?
당신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성장과 연결이었습니다.


독자로 지낼 때도 책이 내 상황과 맞아 떨어져 나를 변화시킬 때가 있다. 그러면, 작가의 입장에서는 그 책이 삶에서 어떤 의미일까?

책 낸지 2년 하고도 3개월이 흘렀다. 책낸 날을 기념한다면서 1주년은 챙기더니 2주년은 슬며시 지나갔다. 다행히 오랜만에 최인아책방에서 북토크를 가지면서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됐다.

그날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이 책이 당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나요?


처음엔 이 책이 가져다 준 기회가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책을 내고, 북토크를 하게 됐고 독자들을 만나게 됐고 기성출판의 출간 기회도 얻었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었다는 증표로 건명원의 학생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들어보면 책을 낸 후의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책을 낸 후에는 연결되었고, 책을 내는 과정에서는 성장이 키워드였다고 정리했다.


과정은 성장이었고 결과는 연결이었습니다.


발행된 브런치북 <내 책이 나와 닮았는가>에는 독립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망설이는 나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 책으로 엮어야겠다는 결심은 섰지만, 그것을 타인에게 내보일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솔직한 책을 쓰면,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없고 그렇다고 내보일 책을 쓰자니 진심으로 나를 직면하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니 나는 선택을 해야했고, 책을 만드는 9주 동안 약 7주 가량을 이 고민에 할애했다.  

사실 잊고 있었다. 책이 가져다 준 기회는 술술 떠올랐지만, 내가 얼마나 조바심을 내며 책을 만들고, 입고메일을 보내고, 책의 후기가 올라오면 숨고 싶었는지는 잊고 말았다. 책을 회수하러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 나의 약한 모습을 누군가 알까 두려운 마음. 그런 촘촘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만든 책이었는데 말이다.

북토크에 와주신 독자분이 질문을 주셔서 당시의 마음에 접속하게 된 것이다. 질문은 이랬다.


'솔직한 글을 쓰셨는데, 두렵지 않으셨냐고. 그 과정에서 고민이 되진 않았는지'


그 질문을 듣고서야 나는 과정 속에 허덕이던 내가 기억난 것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답변드렸다. 나도 그 딜레마로 고민을 했었다고. 그때 매주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두려움을 걷어내며 그 정도를 완성했을 뿐이라고. 멀리서 와준 독자님께 나의 답변이 도움이 됐을까. 두근두근 대며 그렇게 북토크를 마쳤다.


그래서 나는 독립출판의 과정이 나에게는 성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면, 책 속의 나는 그저 당시의 상황에 맞게 미숙할 뿐이고, 나는 오늘도 미숙하고 내일도 미숙할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전혀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다. 오히려 그걸 이겨내고 전진해 온 내가 기특하다.


자 이제 결과는 연결이었다는 걸 이야기해보자. 첫째로 독자와의 연결이었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둘째로는 출판의 기회를 얻으며 일로 확장되는 연결을 경험했으며, 마지막으로는 건명원으로의 연결이다. 20대 또래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1년의 시간동안 나는 그들을 거울삼아 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북토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독자의 질문으로 나는 나의 올챙이 시절을 되돌아 봤고,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던 기획출판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워졌으며, 스스로 노력하여 연결을 넓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2년만에, 초심으로 돌아가 입고메일을 보냈다. 자전거를 타고 새로 입고되는 책방에 여행을 가는 것이 2021년 하반기의 주말 계획이다.


혹시나 자신의 책을 만들기를 염원하고 있으시다면, 주저말고 하기를 감히 권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신은 성장할 것이고, 아마 성장하며 수많은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될 것임도 확신한다.

그러니 직면하기 어려운 그 과정을 견뎌내어 저와도 연결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수 드림




입고서점 목록(2021.06.19 기준)


1. 최인아책방(서울 선릉역)

2. 단비책방(세종)

3. 단양노트 및 새한서점(단양)

4. 주책공사(부산)

5. 온다책방(충주)

6. 이후북스(서울 마포구 망원)

7.gaga77page(서울 마포구 망원)

8. 올오어낫싱(서울 금천구 독산동)


변동사항이 생기면 추후 업데이트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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