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악수
집으로 들어가기 전, 가로등 아래에서 차소원이 말했다.
" 벌써 사랑에 빠지고 뭐 그런 거, 아니죠?"
상훈은 그녀가 잡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다시 그녀의 얼굴을 봤다. 두꺼운 안경테에 가려졌다가 나타나곤 하는 왼쪽 눈밑에 작은 점. 고양이수염 같은 입술 위 작은 솜털. 약간 큰 두 개의 앞니가 그녀의 입술 뒤에서 장난기를 머금은 채 웃고 있었다.
"그런 사람.. 맞는데요. 저. ... 차소원 씨 그 화법, 저한테만 그러시는 건지. 아니면 모든 남자한테 쓰시는 건지."
상훈은 잡은 손 그대로 두 번 악수를 청했다. 그가 손을 놓으려고 했을 때, 소원은 다시 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입술까지 가져가 그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손을 돌려 자신의 손등에도. 장난기 어린 얼굴은 그대로였지만 그녀의 눈은 전보다 반짝였고, 아까와는 달리 천천히 미소 지었다. 지직, 소리와 함께 밤새 어두운 골목을 밝히던 가로등이 꺼졌다.
- 계속
그대 나를 일으켜주면... 카더가든
https://www.youtube.com/watch?v=SQVgYttUoe0
그녀는 내 몸 위에 길게 엎드려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손가락 하나로 내 코와 입술 선을 따라 그리며 간간이 입을 맞추었다...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사는 것 외에는 달리 바라는 것이 없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서로 합의를 본 것 같았다. 이 세상에 함께 온 우리는 한 번도 서로를 떠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