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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든 May 27. 2024

당신이 채용되지 않는 이유 1. 이력서 편

최근 몇년간 채용업무를 하면서, 그리고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수많은 구직자들과 상담한 내용을 바탕으로 취업에 실패한 유형들을 case별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외국계기업 경험 중심으로)


우선 이력서 편. 


하루에서 수십장의 이력서를 검토하는 입장에서보면 서류에서 탈락할 만한, '나라면 뽑고 싶지 않은 이력서' 를 단 몇 초만에 직관적으로 파악을 한다. 

내용을 읽어 보기도 전에 먼저 탈락시키는 유형은  


1. 이력서 양식 _ 분명 Word파일로 제출하라고 했는데, 당당이 한글 파일로 제출을 한다. -> 지원가이드 조차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지원하는 후보자를 좋아하는 회사는 별로 없다. 워드 파일이 없다면 회사에 PDF나 다른 방식으로 제출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진행하면 된다. 회사는 그리 불통이 아니다. 


2. 채용사이트의 이력서를 내려받아 그대로 제출 _ 범용으로 사람인, 잡코리아등에 올려 놓은 이력서를 지원하는 회사에 맞게 약간의 수정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려받아 제출한다.  -> 아주 성의 없어 보여서, 왠만하면 거른다.  


3. 제출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다. _ 분명 국,영문 이력서만 제출하라고 했는데, 자소서와 커버레터까지 제출을 하는 후보자를 보면 '아주 적극적인 후보자군'이라는 생각보다 위 1과 동일하게 '가이드조차 보지 않는, 가이드도 지키지 않는 제 멋대로인 ~~~'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게 된다. 


위와 같이 제출한 사람들은 직접 연락해서 얘기를 나눠보면 대체로 지원의 진정성이 없다. 



** 이력서 내용 ** 

1. 알아서 보고 판단하세요 형 

지원하는 포지션에 맞게, 특히 JD에서 요구하는 내용대로 내용을 재구성해서 최대한 그에 맞게 작성을 해야 하는데, 다 무시하고 그냥 평소에 써 놓은 이력서를 회사명만 바꿔서 보낸다.  '나의 모든 내용을 다 적어 놨으니 알아서 보고 필요하면 불러라?'는 식이다. 

일단 성의도 없어 보이지만,  1차로 서류검토를 하는 HR이나 헤드헌터입장에서는 JD의 내용과 부합하는 내용이 많이 보이지 않으면, 통과시키지 않는다. 


2. 일관성 없는 내용 

위 1과 같은 내용이지만, 1은 태도적인 부분이라면 2는 작성 스킬과 관련한 부분이다. 본인이 해왔던 일 경험이 많다고 해서 쭉 나열을 한다. 

가령 영업에 지원을 하면 영업과 관련된 내용 중심으로 작성을 하면 되는데, 회계도, 인사 총무도 했다고 이건 저것 다 적는다.

채용하는 입장에에서는 보고 싶어하는 내용만 보고자 한다. 당연 채용하는 포지션과 관련된 내용이다. 다른 내용은 다 사족이라 보면 된다. 그 내용 중심으로만 충실하게 적어야 서류통과율이 높고, 관련 없는 직무의 기술은 오히려 일관성과 전문성이 없는 후보자로 비춰지기 쉽다. 


'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 하나도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로 인식될 확률이 높다. 


3. 본인만 아는 내용 

가장 많이 탈락하는 유형이다. 본인이 이 일과 거의 100%일치를 한다고 해도, 이력서가 채용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서류에서 탈락한다. 

가령 엔지니어 경력자고 해당 포지션에 대한 경력과 지식이 출중해서 본인의 강점과 경력을 잘 서술했는데 서류에서 통과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본인과 해당 직무의 담당자들만 아는 내용으로 작성이 되어있다. 

1차로 서류를 검토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HR담당자다. HR담당자는 이공계 출신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럼 그들은 당신의 이력서를 무슨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가?

JD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고 맞춰본다. 내용상은  JD와 100% 맞다 하더라도, JD에 있느 키워드 문구등이 이력서에 보이지 않으면 전문용어가 수두룩한 이력서를 관련 포지션 채용 경험이 많은 노련한 HR담당자가 아니라면 해석을 하기가 어렵다. 

고로 이력서의 눈높이는 당신의 상사 (Hiring manager) 가 될 분 보다는 그 분께 추천을 하기 위해 1차로 서류 검토를 하는 HR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4. 과도한 희망연봉 

희망연봉이 회사의 내규보다 과도하게 높다면 왠만하면 거른다. 

그 년차의 내규가 5000만원인데, 희망연봉이 7000만원이면, 협상으로 갭을 메꿀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고 봐서 서류에서 걸러진다. 

단 아주 훌륭한 후보자라면 회사도 기꺼이 감수하고 뽑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케이스는 종종 있는데, 추후 case스터디에 다루겠다.)


현재 연봉이 5000인데, 희망연봉은 7000을 적었다. 

과한 자신감은 허수 지원자로 보일 확률이 높다.  통상  10~15%정도 인상협의를 하는데 그 이상은 임원또는 슈퍼급 인재등 예외적인 경우다.  


면접만 잘 보고 회사에서 당신을 너무 맘에 들어한다면 회사 내규를 바꾸어서라도 당신을 뽑으려 할테니, 처음부터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5. 너무 잦은 이직 

이직이 잦다는 것은 우리회사도 얼마 안 있다 떠날걸로 생각되며, 2년 이내의 짧은 경력이 몇 건 보인다면 왠만해선 뽑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but 3년이상 짜리 경력이 여러건 있는 건, 경력관리를 꽤 괜찮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기업은 이런 경력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단 계약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한 경우는 반드시 '계약직'이었다는 표기를 하는 것이 좋다.

실례로 1년짜리 경력 3개를 가진 총 3년 경력의 구독자 한 분이 매번 서류통과가 되지 않아 문의를 해와서 보니 모두 계약직이었고,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퇴사한 경우여서, 필자의 조언대로 각 경력 옆에 '계약직' 표기를 한 이후에 서류통과가 잘 되었다. 


 

** 제출방법* *

1. 이메일 제목과 내용 

외국계 기업은 대부분 자유양식의 이력서를 이메일로 제출하는 곳이 많다.  (규모가 큰 곳은 자체 시스템에서 등록을 하거나 링크드인으로 연동해서 제출하는 곳들도 있다.) 

이메일로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제목에 

'이력서' 

내용에 

'안녕하세요, 이력서 제출하니 참고 바랍니다.'  

이정도로 제출하는 사람이 놀랍게도 꽤 많은 편이다. 


본인이야 해당 포지션에 지원을 하니 본인이 누구인지 잘 알지만,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력서를 열어봐야 알수 있는 수고로움이 있다. 

이정도로 센스가 없는 사람이 일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당연히 이력서 제목에 본인이 어느 포지션에 지원하는 누구인지를 적어야 하고, 

내용에 본인이 누군지 밝히고 끝인사도 잘해한다. 관련 내용은 이전에 작성한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2. 파일명 

파일명에 '이력서' 이렇게만 적어 놓은 사람을 보면 여러분이 채용담당자라면, 또는 같이 일하는 동료 상사라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외국계 기업은 모든 서류와 이메일의 내용이 두괄식이고 그 처음이 되는 제목과 파일명에 본인이 하고 싶은 내용의 핵심이 다 들어가야 한다. 

파일명만 보고도 어떤 포지션에 지원한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인플루언서마케팅(과장급)_브랜든'


** 기타 **

1. 회사명 오타 및 오기 

'게이츠' 에 지원하면서 '게이트'라고 표기한 후보자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당신의 이름에서 받침을 하나빼거나 글자 하나를 틀리게 부르면 어떠 느낌이 드는가?

 

2. 지나친 bold, 여러가지 컬러 _  볼드 남발은 뭐가 중요한지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여러색의 컬러는 이력서 읽는데 집중을 방해만 하니 불필요하다. 


3. 일관되지 않는 글씨체 _ 의외로 이력서 앞단과 뒷단에 글씨체가 다른 경우가 종종있다. 

4. 글자 및 붉은색, 파란색 밑줄_ 파일을 열었는데 붉은 밑줄과 파란줄이 산재해 있다면, 그다지 꼼꼼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펙도 좋고 다 좋은데 왜 서류통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 내용 중에 한 두개 정도는 걸려 있을 것이다. 


제출 전에 위 내용을 천천히 한번 더 체크해 보면 서류 통과율이 분명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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