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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볼캡 브랜드

by 신영웅

통계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두상 변화를 캐치하고 아예 새로운 패턴을 만들며 어느덧 4년째 브랜드를 전개해 가고 있네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지만 또 동시에 남들 안 하는 거 하다보니 언제까지 이 감사함이 지속될까 불안하기도 하구요.


그 과정에서 태리타운이 가장 오래, 그리고 많이 쓴 카피가 바로 ‘한국인의 두상에 최적화된 볼캡’이었는데, 우리만 하는 얘기인가 하면서 혼자 늘 불안해 하던 차에 반가운 광고를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메시지를 내는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는 건 묘한 쾌감과 위로가 되더군요. 우리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혼자선 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작업을 함께 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게 든든하기도 하구요.


너무 당연해서 다시 생각해 볼 여지가 없던 것, 다시 말해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넘어서 고객에게 새로운 인식이란 걸 만들어 내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그러나 함께 하는, 그것이 경쟁이든 협력이든 더 많은 보이스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확률을 높이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지겹도록 얘기하지만 단두형에다가 평균 둘레가 점점 커가는 한국인을 위한 새로운 패턴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일자챙이냐 평평한 챙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굽히든 펴든 챙의 너비가 넓어져야 하고 깊이만 깊은 게 아닌 둘레에 맞게 확장된 패턴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소화하기 힘든 장두형 외국인들의 두상에 맞는 모자를 쓰고 속상해하는 일이 없죠. 언제까지 거울 보며 자신의 얼굴 탓을 할 생각인가요? 당신 탓이 아닙니다.


편견을 벗고 태리타운을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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