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은 브랜드를 만들 수 없습니다

by 신영웅

삶의 아이러니! 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 수상하신 대표님들 앞에서 역시나 마당놀이 한판 하고 왔습니다. 앞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기억하게 할 추억을 만드시는 분들 앞이라 많은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 꾹꾹 담아갔죠.


그런데 재밌는 건 태리타운은 이 공모전에 일치감치 떨어졌거든요(ㅋ) 물론 왜 떨어졌는지, 저희가 낄 판이 아닌 걸 너무 잘 알지만 그래도 강연 제안이 왔을 때 합격하신 분들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만나보니 역시나 장인급으로 굿 프로덕트를 만들고 계신 분들이시더라고요. 그러나 제품력에 목숨 거는 사람들의 맹점이 있죠. 제품에 너무 고심하다보니 그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죠.

브랜드는 고객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아요. 팔리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브랜드에 대해 뭔가 오해 같은 판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판타지는 우리가 아니라 고객이 가져야하죠.


우리는 회사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브랜드를 만들 순 없습니다. 브랜드는 고객이 만들어 주는 것이죠. 마치 김춘수 시인의 호명 위식처럼 꽃이라 불러주기 전에는 꽃이 되지 않는 것처럼.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고객에게 판타지를 심어줘야 합니다. 고객 각자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은 판타지!


문제 해결이라고 해서 늘 현상적인 솔루션만 말하는 게 아닙니다. 특히 스스로가 아트라고 인식하는 브랜드가 이 부분을 간과합니다. (제 얘기였...)


솔루션이라는 게 일상의 불편 해결도 있지만, 요즘의 브랜드는 고객의 심리적 불편을 해결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남들처럼 보이고 싶진 않아’

’전문가처럼 보여지고 싶은데?!’

‘뭔가 더 감도 높아 보이고 싶어’

......

...


고객이 말로 할 순 없지만 마음 속에 잠든 욕망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이엔드 브랜드 역시도 늘 고객을 위한 솔루션에 대해 고민을 합니다. 고객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판타지를 설계하죠.


우리만 대충 합니다. 만들어 두면, 노출만 잘 되면 알아서 사갈 거라 착각합니다.


- 각자 브랜드 고객이 가지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있어 고객의 감도에 맞는 판타지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만 챙기세요. 근데 어렵죠? 쉬우면 누구나 다 하죠. 왕도가 없을 뿐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우리 제품을 사랑하잖아요. 자부심 있잖아요.


이를 위해 Deep dive into yourself. 농업적 근면성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