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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 스타킹 Jul 04. 2021

그들이 남긴 것들-스타워헤드 하우스

영국 여행


스타워헤드 하우스 (Stourhead House)


이곳은 1717년부터 은행가 집안 헨리 호어(Henry Hoare) 가족 소유지가 되었다. 그 전에는 스타우톤(Stourton) 가문이 500년간 살았다. 면적이 1000 헥타르가 넘는데 국제 규격 축구장이 1헥타르 정도이니 축구장 1000개 규모다. 하우스 내부에는 라이브러리, 픽처 갤러리, 뮤직 홀까지 있다. 정원을 산책하는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스타우톤 집안 가훈이 «Loyal je serai durant ma vie : I will be loyal throughout my life»였다는데 왕에게 충성한 집안과 은행업으로 막대한 부를 이룬 두 집안의 레거시가 수백 년을 이어 지금 내 앞에 있다.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서재, 예술 소장품으로 빼곡한 갤러리, 누군가 연주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놓인 뮤직홀, 공원을 방불케 하는 정원에서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감상하고 음악을 듣고, 산책을 하며 수백 년 동안 이어 온 흔적들이 보인다. 그들의 일상의 조각이 모여 유산이 되고 역사가 되었다.


< 스타워우드 하우스 서재<


그 후, 이곳은 헨리 호우의 후손이 1946년 내셔널 트러스트에 기부했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1895년 영국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 기관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영구적으로 보전하는 시민 단체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인지 레거시를 마주하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데 나는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았을까 생각해 본다. 물질적인 것은 딱히 그럴만한 것이 없고 정신적 유산이라도 남겨야 할 텐데.

이리저리 생각해 보아도 부끄러움만 남길 것 같다.


< 스타워헤드 하우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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