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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작 Feb 14. 2024

데스칸소 가든


캘리포니아 라카냐다였다. 데스칸소 가든에서 한창 봄 축제 준비 중이었다. 연못 주위는 공사를 하는 차량과 자재들로 꽉 차 있었다. 공원은 어수선했고 아무렇게나 놓인 공사 도구들이 모처럼의 봄날 감상을 방해했다.


연못가에 앉았다. 어디선가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공사만 아니었으면 완벽한 봄날이었을 텐데… 그때 수면 위로 잔물결이 일었다. 그러자 연못 위 그림자들은 춤을 추듯 살랑거렸다. 그리고 형형색색의 꽃들 사이로 공사용 덮개와 장비들의 반영이 드리웠다. 푸른색, 보라색..


마치 캔버스 위에 물감이 번지듯 그 우연은 수면을 채워나갔다. 방해인줄 알았는데. 연못 위 무대에서 그들은 화음을 맞추듯 깜짝 이벤트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벤트는 한동안 지속됐다. 완벽했다. 그래,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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