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뚜루마뚜루 라는 말이 좋아졌다.
국어사전에도 실린 이 말은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을 말한다.
맞아, 나는 휘뚜루마뚜루 돌아다니고
내 이야기도 휘뚜루마뚜루 늘어놓고 싶다.
뭘 늘어놓아볼까?
어제 새벽에는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녔다.
갈 곳도 없는데 나와버린 것도 휘뚜루마뚜루다.
출근할 시간이 다가오는 게 기쁘면서도 긴장되었고 거기에 찬 공기까지. 몸이 움츠러들었다. 괜히 내 마음도 쭈글 해지는 것 같았다. 그냥 휘뚜루마뚜루 살면 되는데 뭐 그리 고민하는지 모르겠어.
차에서 폴짝 뛰어내려서 이슬에 젖은 풀을 아무렇게나 만졌다. 너도 휘뚜루마뚜루 살아.
오늘도 어떻게든 밤이 오겠다. 그래도 밤이 와서 다행이다. 또 휘뚜루마뚜루 자버리면 아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