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그냥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아픔은 나눌수록 좋다고 하지만, 내가 받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오빠는, 지금 행복해?”
덜컥하는 순간이었다.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격에 그 누구 하나 피할 새 없는 상황에서, 나는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행복해 보여?”
“오빠는 매일 항상 웃으면서 지내잖아.”
“흠, 그래? 그럼 그렇게 생각해.”
“뭔 소리야? 아니라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쉽사리 대답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것보다, 나는 나의 행복을 생각하기에, 그녀를 달래 주는 일에 몰두해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다음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 그냥, 아무려니 넘어가고 싶었다.
“너 술 많이 취한 거 같아.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아 진짜! 나 안 취했거든? 빨리 자. 대답이나 해봐. 오빠님은 행복하십니까?”
나는 이런 게 싫다. 어물쩡 넘어가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든 끌고 갈려는 사람. 하지만, 대답하지 않으면 안 끝날걸 알기 때문에 그냥 무신경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안 행복해. 됐지? 그러니까 오늘은 쉬자.”
“어허! 어디 갈려고! 이유는 들어보고 나가든동 해야지.”
“너 때문이다 됐냐? 그냥 가 빨리.”
“에이씨, 뭐가 시시하냐? 그리고, 뭐? 나 때문이라고?”
“아, 농담이야 농담! 빨리 가자.”
“농담 아닌 거 같으신데요, 오빠님?”
“내가 진지한 거 본 적 있냐?”
“하긴, 님은 너무 깝싸서 그럴 수도 있겠네.”
정말이지, 그냥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