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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el Apr 26. 2024

2024년 4월 26일 일기

참 요상한 시골 이태리식당

내 직업은 식당자영업자이다. 사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 바닷가있는 예쁜 섬에 내려오면서 예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선택한 셈.  맞지않은 옷을 입은 불편함이 컸다.

남편 너님이야, 유학가서 이태리요리학교 졸업해서 레스토랑 운영을 하였지만 나는 보도자료나 수십장되는 페이퍼나 써봤지 이쪽 경험은 처음 이었던 상황.


초창기 방문했던 손님이(이쪽 계통일을 하셨던 분으로 추정) 자기 sns에 이런 평가를 하셨다는 걸 누군가를 통해 듣게 되었다. 거기 여사장은 평생해도 서버일은 안맞을거같다고. 어설프고 아마추어적인데 그게 손에 익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사실 그 말이 참 쓰게 느껴지고 네가 뭘 안다고 싶은 야속하게 느껴지긴 했었다. 돌이켜보니 초기 나의 행동을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도 낯이 뜨겁다.


지금은 얼마나 내가 바뀌었나? 생각해보건데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사람이 꽉 차도 덜당황한다는거와 손이 조금 빨라졌다는 점외엔 나의 미숙함은 여전하다.


손님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말고 적당한 친절과 내 입에서 미안하다 고맙다는 표현을 시의적절하게 쓸 것, 넌 뭐가 그리 미안한게 많다고 굽신거리냐? 어깨를 꼿꼿이 세우라는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충고해준다.


그러고 싶은데 그건 다음 생에 태어나야할듯 싶다.


밥과 커피만 파는게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참 요상한 시골 이태리 식당이 되는 길을 선택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오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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