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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치료 Moonjoo Sep 06. 2023

행복한 파랑과 우울한 파랑, Blue의 이야기





       여러분은 파란색을 좋아하시는지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색채가 가진 성격도 다르지만, 

그 색채를 바라보는 우리의 느낌과 감정도 제 각각입니다.

미국의 한 디자인회사에서 150개 국가 대상, 6,300명의 응답을 통해 선호하는 색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저도 저 설문조사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결과를 보시면, 파란색이 월등히 선호도가 높죠?


이 외에도 유럽 인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파란색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튀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한국인들도 파란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eeling blue', 라는 말이 있죠.. I feel blue today. 

(나 오늘 좀 우울해)

이 Feeling blue라는 말의 기원은 무얼까....조사해보았습니다.

feeling blue 에대한 언급은 서아프리카 문화에서는 누군가가 사망했을 경우 사별의식에서 고통을 나타내기 위해 인디고블루를 염색해서 사용한 것이 기원이라고도 하구요,

또는 해군 함정이 항해 중 선장이 사망하면 파란색 깃발을 달았던 갓이 기원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물론 역사적 근거는 미약한 이야기들이에요. 

하지만  파란색은 저조한 기분을 연상시키는 것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색채는 우리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거나, 우리가 눈으로 인식한 색채지각은 뇌의 시상하부로 전달되어

 호르몬의 변화를 줍니다.  

  특히 파랑은 심장박동수를 낮춰주어서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글레스고에서는 도시미화를 위햇 푸른색으로 가로등을 바꿨을뿐인데, 범죄를 줄이기도 했고, 

일본의 철도회사는 2009년에 구묘지역에서는 등을 모두 파란색으로 바꾸면서 자살기도 횟수가

 줄었다고 보고 했습니다.     




   루이스 브루주와(Louis Bourgeois)나, 이브 클라인(Yves Klein),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와 같은 예술가들 역시 이 파랑을 선호했는데, 심리학자들은 파란색을 선호하는 것은

인간의 진화적 발전에 뿌리를 둔다고 보았습니다. 

수렵 시대에는 맑은 하늘과 깨끗한 물과 같은 긍정적인 것에 끌린 사람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란색에 대한 이러한 선호가 고정화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하늘과 바다는 실제로 파란색이 아닙니다. 이는 대부분의 미술사에서 큰 문제를 야기했고, 고대인의 몇 몇 국가는 심지어 푸른색을 저주하고 기피하기도 했었지요. 

왜냐하면 자연에서부터 얻어서 구현할 수가 없는 색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을 퍼다가 캔버스에 위에 뿌린다 한들 파란색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true blue"라고 불리는 울트라마린은 수세기 동안 아프가니스탄의 한 산맥에서만 발견될 수 있었던 

준보석 청금석으로 만들어졌었죠.  이집트 상인들은 6,000년 전부터 이 돌을 수입하여 보석과 머리 장식을 장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으로부터 생생한 색소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방해석, 황철석, 오자이트, 운모와 같은 미네랄이 가득한 청금석은 

분쇄되면 그 본래 성질을 잃어버려서 흐릿한 회색으로 변해버렸던 것이죠.

청금석은 6세기에 아프가니스탄 바미얀의 불교 프레스코화를 장식하면서 

처음으로 "파란색" 안료로 등장했습니다. 약 700년 후, 이 안료는 베니스로 전해졌고 곧 중세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이 되었습니다. 수세기 동안 청금석 가격은 금 가격과 맞먹었습니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 색상은 가장 중요한 인물(즉, 성모 마리아)과 가장 수익성이 높은 의뢰인(즉, 교회)에만 사용되었습니다.





예술작품에서의 블루를 살펴 보시죠..

요하네스 베르메르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터번색으로 사용한 울트라마린에서부터 뭉크의 작품, 절규에서 보여지는 불타는 하늘을 표현한 변덕스러운 주홍색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위대한 예술 작품에서 만나는 모든 색채는 배경 스토리와 화가의 심리를 전달하기도 하죠.


이 소녀가 두르고 있는 저 터번의 색은 어떤 파랑일까요? 숭고한 안료는 당시 금보다 더 비쌌다는 울트라 마린이라는 컬러입니다.

2023년 예술의 전당과 여의도에서 전시했던 프랑스 화가 Raoul Dufy 는

 블루를 아름답게 사용한 화가로 유명합니다. Ecole des Beau-Arts 출신이니까 

한 편으로는 저의 선배님이기도 한데요,





뒤피는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지만 프랑스의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매료되었죠. 프랑스 남부의 빛과 마주한 그는 빛을 재창조하여 넓은 영역에 분산시켰습니다. 





뒤피는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예감을 바다로 한 주제에 담아냈었지요.  그는  쌩아트레스에서 본것과 같은 검은색 화물선을 자신의 화폭에 담아내는데 배의 윤곽선이 마치페인트의 긁힌것처럼 흰색선으로 중앙에 검은부분에  떠 있었죠. 뒤피는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지만 프랑스 남부와 프로방스 지역에 매료되었다. 프랑스남부의 빛과 마주한 그는 빛을 재창조 하여 

그림의 표면을 조절하여 넓은 영역에 분산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뒤피가 파랑에 대해 한 말이에요.

"blue was the only colour that was capable of retaining individuality in any environment…  "


뒤피가 주로 사용한 파란색은 코발트 블루인데요, 이 코발트 블루는  1867년 프랑스 화학자 (Louis Jacques Thénard)처음으로 반든 안료입니다. 그것은 산화 코발트와 산화 알루미늄의 융합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순수하고 빛나는 파란색은 매우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빠르게 건조되고

 다른 색상과 안전하게 혼합될 수 있었습니다.

후기이상파인 르느와르로 이 코발트 블루를 즐겨 사용한 화가였었죠.

코발트블루는 독창성과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Cobalt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열정과 인내심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Cobalt가 창의적인 심상을 품은 이유입니다. 

또한 코발트 블루는 스포트라이트를 피합니다. 이 색은 

다소 내향적인 성격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성격인 사람과도 같다고 하네요. 



1703년 프러시안 블루가 만들어집니다.

프러시안 블루는 독일의 안료 제조업자 디에스바흐에서 의해서 우연히 발명되었습니다. 화학적 관점에서 Prussian Blue는 철과 칼륨이 반응해서 만들어낸 물질이 다시 황산철과 혼합했을 때 새롭게 만들어진

  페로시안화학 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russian Blue는 유럽화가들에 의해 열광적으로 사용었지만, 이 프러시안 블루를 가장 잘 활용한 사람들은 일본 예술가였습니다.  목판 인쇄를 통해 19세기 일본에서 중심 무대를 차지했죠.

 Van Gogh와 같은 화가들은 프러시안 블루를 영향을 받았고, 일부 미술사학자들은 반 고흐의 가장 유명한 걸작인 “별이 빛나는 밤”이 호쿠사이의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889년에 그는 "색채에서부터 하늘의 모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호쿠사이의 푸른 물결에 영향을 받았다" 고 평가를 했다고 해요. 또 이 프러시안 블루는 부정적인 심리적 연관성을 촉진합니다


초등학생도 다 아는 이름, 미술사의 진로를 바꾼 화가, 부끄러움 없이팬티바람으로 으로 작품을 창작햇던, 

살아생전에 많은 부귀와 영예를 누린 화가- 피카소는 이 프러시안 블루와 매우 가까운 화가입니다. 




   

피카소가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 비극, 감정적으로도 매우 나약했다고 해요. 그리고 Blue Period 즉 청색시대로 알려진 시기는 

피카소가 겨우 19세였던 190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그는 고향 바르셀로나를 떠나 친구와 함께 파리로 유학을 갔는데요.

 피카소의 절친이었던 시인 Casagemas는 파리에서 만난 여성에게 구애를 거부당하자 저녁을 먹는 도중에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아서 자살해 버리고 맙니다. 

1901년 비극적 사건으로 시작된 청색 시대.  그 때부터 피카소의 그림은 푸른 계열로뒤덮이게 되죠. 

피카소가 그렷던 카사하메스의 모습을 보세요. 관자놀이에 총상이 그대로 묘사되어잇죠? 




 우울, 슬픔, 절망의 색인 Prussian blue 는 피카소가 처한 낙담한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청색시동안 피카소는 알콜중독자, 매춘부, 거지, 부랑자 와 같은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을 주로 그렸구요,     

“The Old Guitarist” 1903/1904


파란색은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지니기는 하지만, 물이나 하늘과 같은 자연 요소와 연관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차분하고 고요한 색으로 간주됩니다.

피카소는 본인의 황폐함에서 시작하여 자신처럼 고통받는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죠.

행복하게 파랑을 묘사했던 뒤피와 고통와 우울함을 표현하는데 파랑을 사용했던 피카소의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파랑의 의미를 다시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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