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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럽집 Sep 26. 2018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 인생영화.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후기│아카데미 수상작

이 영화는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이 어떤 건지 여실히 보여준다. 
현재에 지친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힘을 내길 바라본다.



영화 정보


제목: 라이프 오브 파이 / Life of Pi, 2012

장르: 모험 / 드라마 / 판타지

배우: 이르판 칸, 수라즈 샤르마 외

감독: 이안

개봉: 2013년 1월 / 재개봉: 2018년 4월 

평점: 9.53점 (네이버 관람객)


수상:

아카데미 감독상 / 시각효과상 / 촬영상 / 음악상

영국 아카데미 촬영상 / 특수 시각효과상

새턴 어워즈 최우수 신인배우상(수라즈 샤르마)

새턴 어워즈 최우수 판타지 영화상

골든 글로브 감독상 외 12개 영화제 수상작




영화 후기
난파된 배에서 맞는 태풍
벵갈 호랑이 / 고래 / 표류하는 파이


왜 이 영화가 이 정도의 몰입감이 있었는지 가만히 생각해봤다


영어를 쓰는 인도 배우들이 나오고, 프랑스 식민시절의 문화가 남아있는 인도의 어느 마을에 있는 동물원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다. 영락없이 지루한 영화일 것 같았다. 


그러다 누워서 아이패드로 보다 잠들었는데, 꿈을 꿨다. ‘대자연’이라고 느껴질 만큼 높고 거친 파도가 온 도시를 휩쓸고, 어서 집에 있는 짐을 챙겨서 큰 유조선에 타야 했다. 죽기 직전이거나 생존되기 직전이었는데 그 긴박한 순간에 “나는 뭘 가방에 넣어 챙겨야 하지?”라며 궁금해하다가 바닷물이 점점 내 무릎 위로 차오르면서 잠이 깼다. 아직 숨이 차고 심장 박동이 빨라있었다. 예상외로 절대 지루하지 않았으며 보다가 중독될 정도였다. 아마 이 영화를 보면서 성난 ‘바다’를 봤기 때문일 것이고 ’ 생존’을 위해 죽을힘을 다했던 소녀를 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벵갈호랑이와 파이
여객선이 침몰하며 혼자 겨우 살아남은 파이
호랑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주인공 파이
굶어 죽어가는 사람과 동물


주인공 ‘파이’의 집은 ‘동물원’을 운영했는데, 이민을 가야 해서 큰 배에 타게 된다. 태풍을 만난 여객선은 난파되고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탔는데 그 보트 안에는 벵골 호랑이와 오랑우탄, 하이에나와 얼룩말이 함께 있었는데 하이에나가 먼저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죽이고 그 하이에나를 벵골 호랑이가 물어 죽인다. 그리고 잡아먹는다. 이건 ‘약육강식’이 아니라 어쩌면 ‘생존’이었을 것이다. 잔인한 게 아니라 어쩌면 당연하다. 굶어 죽을 수 없는 호랑이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게 당연하다니… 호랑이는 강자라서 약자를 죽인 게 아니었고 살기 위해 죽였다. 너무도 당연하고 간단한 이유.


현실은 너무 잔인하다. 마치 직장에서나 인간관계에서 본인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본인도 냉정하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타인의 고통은 배려해주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새치기하며 살아가는 게 어쩌면 당연한 생명체의 본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영화에서처럼 생각해보면 현실도 너무 냉혹한 이치에 있다.


배에 타고 있는 벵갈 호랑이
죽어가는 벵갈 호랑이
신비한 밤바다
시상식 / 영화 시각효과


영화 인물에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주인공은 짧은 기간에 무려 17킬로를 감량해 야윈 모습을 연출했다. 심지어 이 영화가 자신의 첫 연기였다고 한다. 엄청나고 말도 안 되게 처절한 삶을 연기해서 너무 놀랐다. 


바다라는 건 정말 무서운 존재다. 해병대 시절 ‘해군 배’에 몸을 실어 몇 번 훈련받은 적이 있었는데, 3일 연속으로 몸에 있는 걸 다 쏟아내고도 부족해 시름시름 앓았던 기억이 난다. 식량도 없었고, 핸들 없이 파도에 휩쓸려 다니는 7개월이라니. 이 영화는 상상으로 만들어졌고, 출판해서 대성한 소설이 원작이다. 대자연 속의 인간은 정말 속수무책이구나 싶었다. 한국에서는 2013년, 그리고 2018년 개봉과 재개봉을 했었다.


이 영화는 ’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이 어떤 건지 보여준다. 현재에 지친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힘을 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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