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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메 Jul 01. 2021

EP 2. 이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니?

의미충은 항상 우물쭈물합니다.


미루기 천재는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그 이유는 숱하다


"여행 다녀온다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이런 사람들은 여행을 사치스러운 소비재라 여긴다. 평소 같으면 반박을 하고 나서겠지만 막상 장기여행을 결심한 날의 나는 그들의 생각에 휩쓸리고 있었다. 


"여행간다고 바뀌는게 있을까? 날도 더워지고 몸도 고생스러울텐데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해야하나?"


무조건 떠나야한다는 직감과 흔들리지 않기위해 적어왔던 여행의 모든 이유들은 30년동안 날 유지시키는 관성에 의해 쉽게 무너졌다. 가고싶지 않았다. 마침 4년동안 아무 이상없이 버텨주던 내 아이폰8도 떠나기로 한 전 날 망가졌다. 


결론적으로 여행은 일주일 미뤄졌다. 그 동안 핸드폰을 살꺼고 여행에서 할 것들을 더 생각해볼 요량이다. 그리고 날 가로막는 이 마음들을 잘 살펴보기로 했다. 



실패하면 어쩌지? 도전 미경험자는 항상 새로운 행동이 두렵다


문제 해결 능력은 낮은데 자존감만 높으면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실패하여 자존감에 상처입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도를 안 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나무위키, '의지박약' 내용 중


결심을 행하지 못하는 병, 의지박약에 대해 검색해봤다. 여러 종류의 의지박약 중 누가 날 보고 쓴 이야긴가 싶은 항목이 있었다. '도전 경험의 부족형' 일생을 주어진대로 살아내는 것에 익숙한 나는 도전을 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두렵고 미루고 싶은거다. 책임감 강한 나무위키는 감사하게도 해결방안도 알려주었다. 



1. 나는 할 수 있다고 되내어라

 "너는 한다면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암시를 걸어주면 그러한 지인의 태도에 의지박약인 사람도 영향을 받아서 차츰 변해나갈 수 있다. - 나무위키, '의지박약' 내용 중 


생각의 힘을 믿는 내게 안성맞춤이었던 해결방안이다. '나는 떠날 수 있다. 나는 떠나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올 수 있다.' 계속 되내이고 있다. 



2. 내 도전으로 내가 잃을 것과 얻을 것을 따져봐라

이렇게 직접 적어보니 단점은 내가 떠나지 않아도 해당되는 사항들이다. 일단 다시 떠나기로 결심한다. 첫 장소는 낙산사로 낙산사 예약부터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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