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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메 May 11. 2022

제안 기획 노트 1. 기획자 마인드 셋

후알유? 프리랜서 공공입찰 제안 기획자입니다. 저의 회사를 키우고 싶어 다른 회사 제안서 기획하는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제안 기획을 하며 스스로 생각한 인사이트들을 정리해두려 합니다. 



" 자자, 누메님 마지막 질문입니다. 기획과 계획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면접 질문에 입을 오토 모드로 바꾸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나왔다. 당시 공공기관 사업기획자로 또 국제회의 기획자로 총 4년을 보냈을 때였다. 그동안 나의 일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일했단 걸 그때 깨달았다. 



마인드 셋 1. 기획의 정의


그 뒤로 기획에 관련된 여러 책을 찾아봤다. 그 결과 내가 내린 기획의 결론은 상대방이 가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이 정의를 항상 염두에 두고 일을 해야 제대로 된 제안서와 기획서가 나올 수 있다.



공공입찰의 경우 제안요청서(RFP)와 과업내용서를 나라장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나 역시 제안요청서와 과업내용서를 보고 내용 채우기에 급급했다. 한 예로 제안 발표장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 과업은 안내판도 읽지 않는 여행자들에게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과업인데 그것에 대한 고민은 제안서에 없어 보입니다. 혹시 생각하고 계신 방안이 있나요?"

젠틀하게 말씀하셔서 그렇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채 않은 겉핡기 제안서였던 것이다.(이 사업은 그래도 수주했다) 내 제안서는 선배의 가르침으로 과업이 '재미, 흥미' 콘텐츠 제작으로 가야 한다는 방향성은 잡고 있었지만 왜 재미와 흥미 위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정의가 명확히 정리되어 있지 않았다. 문제 정의와 해결점은 꼭 페이지를 할애하여 명시해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마인드 셋 2. 줌인 줌아웃


과업내용서를 보면 특히 공공입찰 제안서의 경우 문제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땐 무조건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세모 기관 홍보 및 SNS 채널 운영> 이란 과업에 제안서를 쓰고 싶다고 해보자. 사업 목적을 봐도 기관 인지도 제고, 사업 홍보로 정도로만 기재되어있지 뾰족한 문제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럴 땐 다양한 시각을 확보한다는 생각이 도움이 된다. 시각을 줌인, 줌 아웃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모 기관의 입장에서 인지도 제고는 당연히 중요한 성과다. 그렇다면 시야를 돌려 국민으로 돌려보자. 왜 국민들은 이 기관에 관심이 없을까? 타깃을 더 줌인해보자. 이 기관과 관련된 사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왜 기관 SNS을 보지 않을까? 시야를 다시 옮겨보자. 애초에 정부는 왜 이 기관을 만들었을까? 여러 시야를 가지고 고민하다 보면 남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문제의 소구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제안서 기획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 셋은 더 많겠지만 아직 초짜인 내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문제 찾기와 문제를 찾기 위한 방법인 줌인 줌아웃이었다. 다음 편은 기획자에게 도움이 되었던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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