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음식, 업데이트 또 업데이트
한국에 왔다. 일년도 채 안된 고국 방문임에도 뭔가가 늘 새롭게 느껴진다! 내 눈이 문제인가, 한국이 문제인가? 둘다 문제다. 내 눈은 너무도 정적이고 변화가 많지 않고 느린 미국에 머물러 있었고, 한국은 여기저기 구석구석 아주 잘,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것 같았다. 한국 혹은 한국인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부지런히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고안해 내는 것’ 같다. 작고 사소한 것들인데 내 눈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들어왔다. 예컨대 산에 깔린 가마니 (보행매트)랄지, 산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들의 신발에 뭍은 먼지를 떨어내는 장비랄지, 공원 곳곳에 써 놓은 친절한 설명 등이 그러하다. 혹은 ‘언제 이런 삐까뻔쩍한’ 동네가 갑자기 땅에서 솟아났는지, 이전에는 들판이고 풀밭이었다는데, 땅들도 개과천선을 했다. 똥값이었던 땅들이 이젠 금싸라기 땅이 되어 그 위용을 내뿜는 것 같다.
미국 중소도시에서 변화없는 삶을 사는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 한국 국내여행을 했다. 물론 ‘한국에 사는 한국인’은 베트남 다낭, 일본 등에 많이 가는것 같았다. 하지만 ‘비-한국에 사는 한인’으로서, 특히나 한식에 굶주린 나로서 국내를 돌아 다니며 음식을 탐하는 것만큼 매력적인 여행도 없다! 겁도 없이,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나는 칠십대 초반인 어머니를 운전수로 모셨다. 모셨다 라고 표현하기엔 엄마가 4박 5일동안 여행한 거리가 알고 보니 어마무시한 거리였다.
군산 - 새만금 - 목포 - 진도 - 전주를 돌아 다니며 감탄을 연발하는 여행을 했다.
난 원래는 여행지를 꼬박꼬박 검색하고 동선을 짜고 계획을 꼼꼼히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삼십대를 넘으면서, 나도 바뀌었나보다. 그냥 ‘묻지 마세요. 맛난거 먹으러 갈거에요. 숙소도 그냥 되는대로 할거에요’가 이번 여행의 컨셉이었다. 그래서 그날 그날 맛집을 검색하고, 그럼에도 ‘숙박’에 대한 불안은 생겨서 하루 전날 ‘다음날 묵을 숙소‘를 정했다. ‘본인인증’이 안되는 ‘비-한국 거주 한인’으로서 인증없이 예약이 가능한 사이트는 아고다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팁: 아고다로 예약을 하면 예약자 연락처 전화번호가 없어서 숙박 업소 주인들이 당황해 할 수 있다.
*해외 교민을 위한 여행팁:
국내 여행시 당연히 무선 인터넷이 필수. 인천공항에 도착하시면 꼭 심카드를 구매하시라. 내 경우 무제한 무선 인터넷을 삼십일 77,000원에 구매함. 단 공항내에서는 무선 인터넷이 되기에, 약간 혼돈이 올 수 있으니, 핸드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고, 전자 e sim card 이심카드 적용하기. 그리고 공항 밖에서도 무선 인터넷이 되는지 확인하기. 이 전자이심카드는 인터넷은 확실히 되는데, 간이로 받은 임시 핸드폰 번호는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만있고 내가 걸거나 보낼 수는 없다.
자가용으로 국내 여행시 무선 인터넷을 통한 네이버 지도가 길안내자임. 인천공항에 도착하시면 무제한 인터넷 구매하세요. 전화 걸거나 문자 못보내지만 무제한 인터넷이라 최고임. 다만 반드시 한국 오기 하루 전에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세요~. 안그러면 저처럼 5-10분 버립니다. (이것이 유경험자의 찐꿀팁) 한달 7만7천원.
군산:
-먹거리1: 맛집은 한일옥. 초원 사진관 바로 맞은편에 있음. 저렴한 가격에 한우뭇국을 제대로 맛봄. 택배도 됨. 가격도 감사한 가격.
-먹거리2: 이성당 베이커리. 대한민국 최초 빵집. 단팥빵은 좀 많이달고, 채소들어간 빵이 맛남. 밀크쉐이크도 맛남. 사람들이 왜 그렇게 길고 길게 줄을 서 있나 했는데, '가 봐야 할 곳' 같음.
-먹거리3: 먹고 실패한 밥집은 ㄱㄹㅅ 매운 짜장. 먹고나서 너무 매워서 입을 수차례 헹굼. 여긴 정말 비추합니다.
-숙박: 아고다로 탑 클라우드 호텔에서 머뭄. 역시 여행은 남들 일할 때, 주중에 해야한다. 가성비가 좋고, 깔끔 깨끗했다. 탑 클라우드 호텔은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은 곳. 다른 곳들은 왠지 더 비싸겠지……
-구경거리: 구시가지 걸으면서 돌아다니기. 역사를 느낄수 있다. 역사 박물관은 너무 많이 ‘아동 친화용’이라 그저그랬다. 건축박물관과 근처 커피숍이 인상적이었음.
*나같은 교민을 위한팁: 한국은 가을이 참 날씨가 좋네요. 청명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 네비찍고 무사고로 자동차 여행하면 고국방문의 참맛을 느낄 수 있어요. 월-화-수-목 주중에 여행하세요. 전라도는 서울같지 않아서 저처럼 ‘운전 잘 못’하는 운잘못도 용기내어 운전할 수 있을것 같아요. 국제 운전 면허증은 필수겠지요. 전 한국에서 운전을 안해봐서 겁이 많지만 도전해 볼겁니다.
새만금
-먹을거리: 박대구이와 꼬막무침을 먹음. 박대구이를 처음먹어봤음. 뭔가 삼삼한 맛인데 은근 맛남. 미국에선 생선구이 먹기 너무 힘들다. 물론 일반화는 금지. 내 입장과 경험에 한한 것임. 저 박대구이와 꼬막무침을 매일 매일 먹고 싶다! 이런 욕망을 심어주어 감사하다. 또 열심히 일해서 방문하겠습니다! 연예인이 왔다 갔다고 하는 식당임. 이름 까먹음.
장좌도 까페
: 뷰가 진짜로 직입니더! 미국살이 십년. 늘어거는 건 갱상도 사투리 아인교. 나도 진정한 교민으오 거듭나는 것인가…… 교포가 되면 이민 온 그 해에 사고가 정지, 스토프가 되어부러…… 고루하고 옛날방식으로 사고하고…… 말투역시 고향말을 고수하게되고…… 그런데 그것이 일부러 고수하겠다! 고 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내 혀를 ‘서울화’ 시켜줄 주변 환경이 좀 부족한건가? 아니면 나도 모르게 모국에 와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대화를 했을때, 혹은 가족들과 대화할때도, 나의 ‘찐한’ 경상도 사투리가 나도 모르게 중국어의 사성같은 성조를 달고 주루룩 나와 버린다…… 어쨌거나 서해의 경치가 정말로 너무너무느무 이쁘대예!!!!!!
[목포]
-구경거리: 해성 케이블카가 최고임. 그렇게 길고 높은 케이블카일 거라고 상상을 못함. 그래서 더 재미있었나보다! 2019년에 개장했다고 함.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크리스탈을 추천. 29000원 이었음.
먹을거리1: 삼합. 맛은 제대로, 찐 삼합집이었는데 나에겐 약간 투머치였음.
좀 미친 소리일 수 있지만 장어도 먹어버렸다. 생선에 대한 나의 집착이 보인다!
먹을거리2: 풍천장어.
진도
잘 곳: 솔비치
이곳도 나는 말로만 들어봤다! 그리고 특정 신용카드 사용자만 쓸수 있다고 해서 나같은 한인에게는 ‘그림의 떡’같은 곳이었는데, 아고다 앱에 떴길래 낼름 예약해 버림. 사실 여기가 어딘지도 지도에서 확인하지 않고, 그저 솔비치 라는 그 단어에 혹해서 예약했다. 좋더라! 특히 지하 이층 목욕탕도 여독을 풀기에 최고임.
볼 거리: 운림산방
먹을거리: 신호등식당. 갈치속젓. 이 식당 혹은 전라도를 미쿡 우리동네에 심어두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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