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내 삶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다. 롤러 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갑자기 몰아닥치는 슬픈 감정 때문에 조금은 눈물이 푹,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좋은 건 이 모든 감정의 격돌들이 결국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라는 거다.
나의 감정에 솔직해 지고,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사실 이건 너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떤 갑작스러운 상황이 들이닥쳤을 때, 내가 나를 중심에 두고, 내 생각과 감정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툭, 털어놓는 일. 마흔이 넘도록, 나는 내가 이런 일을 잘 못한다는 것을 조금은 알고 있었어도, 이렇게 잼병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나도 의도하지 않게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었다. 솔직히 말해서, 왜 그게 안되는 지 모르겠다. 그냥 내 성격이다. 나의 나쁜 성격 중의 하나. 그냥 내가 태어났을 때 오른팔 뒷꿈치에 큰 점을 갖고 태어난것처럼, 나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성장하려면 힘들어도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 '음, 이거 아닌 것 같은데...... ' 하는 내 속에서의 의심이나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그 생각과 의심을 버리면 안된다. 사실 난 지금까지 엄청 그것들을 훅, 덮어 버리는 데에 급급했다. 그것을 들춰내버리면,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진짜 큰 일은 내가 그 생각과 의심을 덮어두기만 할 뿐이지,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그것들이 속에서 그렇게 끓어대더라. 양은 냄비에 담긴 라면처럼, 새빨갛고 매운 그것은 혼자서 그렇게 끓어대다가 결국엔 폭발을 하더라고. 그리고 그것은 폭발 이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거칠고 사나운 방식으로 드러나더라고. 거칠고 사나운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그리고 그런 거칠고 사나운 방식은 부정적이기만 할 뿐이라서,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해결책은 커녕 문제만 일으키고 만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지각하고, 덮어두지 말자. 아마 난 사십년 살면서, 덮어 두는 것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사십년 묵은 그 습관을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력하겠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