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향, 해외러의 한국 방문, 국내 여행 구석구석
원래 사람 마음이 그렇다. 남들 안 가본 곳, 혹은 남들이 ‘가기 어렵다는 곳’에 가려는 마음. 나에게도 그런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가족을 일년만에 만나서 “어디 가지? 어디 가지?” 할 때 누군가의 입에서 울릉도가 나왔다. 이름만 들어 본 곳. 그런데 왠지 가기 힘들어 보이는 곳. 그래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이 곳에 가면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울릉도에 왔고, 독도도 함께 보았고, 이제는 다시 묵호로 돌아가는 배 안에 있다. 독도가 ‘삼 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난 뭔 복을 타고 났는지 한 방에 독도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한국에 휴가와서 차타고, 비행기도 타고, 배까지 탔다.
야호! 신난다! 한국에서 돈 안벌고, 소비자로 쓰기만 하니 이 곳의 모든 것이 이쁘고 정답고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십년전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 때, 나는 얼마나 이 나라를 버거워 했던가. 관광객, 방문객이 된 나의 눈에 들어온 울릉도와 독도는 참 자연경관이 참으로 좋아 보였다. 다만, 약간 ‘섬 병 island fever’ 이 뭔지 조금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은 참 좋은데, 여기서 살라고 한다면 그건 못할것 같다.
울릉도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물. 우리가 머물렀던 에이스 호텔. 모텔급 호텔이며 방 온도조절을 할 수 없게 해 놓았지만, 물 하나는 끝내주게 좋더라!
참고로 우린 ㅎㄴ투어로 여행함. 4인1실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2인이 사용하기에 딱임. 이 호텔 뿐만 아니라 울릉도 대부분의 호텔 모텔에 나오는 물이 정말 좋은것 같다!
다음에 울릉도에 온다면 해수탕에서 목욕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삼년 안으로 울릉도에 공항 건설이 완료되면 이 곳도 더 더 상업화 되겠지. 물만큼은 바뀌지 않기를!
독도 접안: ‘접안하다’라는 단어를 배움. 독도 접안, 날씨가 좋아서 배가 독도에 닿을 수 있었고,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독도를 직접 구경하는 것.
울릉도 여행자를 위한 팁: 기상악화로 계획한대로 나올수 없을 수도 있음.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키로가 넘는단다. 그래서 울릉저동항에서 배를 타고 한시간 사십분을 달려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는 기상조건이 좋아야 땅을 밟고 구경할 수 있단다. 운이 참 좋아서 독도에 내려 구경할 수 있었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져 있고, 독도 경비대원들이 있으며, 또한 거의 모든 관광객들이 태극기 깃발을 흔들며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