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리의 쿠커리] 마늘 리코타 치즈 스프레드 유튜브 영상
갑자기 궁금해졌다. 보통 생마늘은 다음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니까 주중에는 조심하고 주말 전에 마음껏 먹는 느낌이 있는데, 마스크를 쓰면 본인만 조금 괴롭고 마는 것일까? 혹시 그렇다면 마스크 라이프 이후로 립스틱 매출은 줄어들었다는데, 생마늘 섭취량이나 빈도수에도 변화가 있을까?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는 사무실 안 풍경이 익숙해진 것도 1년이 훌쩍 넘었으니 이제서야 궁금한가 싶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러나저러나 1인 프리랜서로 보통 360일 정도 혼자 재택근무를 하고 있으니 지금까지 별 생각이 없었다.
편으로 썬 생마늘이 고기쌈 속에서 톡 쏘는 즙과 함께 얼마나 깔끔하게 맛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지, 가끔 생마늘이 먹고 싶어서 고기를 구워야 하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20대가 지나가면서 건강한 위장을 잃은 지도 어언 0년(슬프다), 점막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생마늘이 위장을 뒤집어 놓는 사람이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쑥과 마늘을 먹고 자가격리를 하면서 사람이 된 한국인으로서 생마늘을 포기한다는 선택지는 나에게 없다. 쌈에는 아주 얇게 저며서 가운데에 꽁꽁 숨겨 즙과 향을 즐기고야 말고, 샌드위치에도 생마늘을 넣는다. 어떻게? 시판 다진 마늘이 아니라 신선한 생마늘을 즉석에서 찧어서,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에 섞어서. 아주 은근하게 마늘 향을 샌드위치에 더하는 간단한 방법이다.
살짝 알싸하게 마늘 향을 풍기는 리코타 치즈에 레몬 즙과 소금을 넉넉하게 넣어서 새콤짭짤하게 만들면 기름진 식재료도 가볍게 느껴지는 좋은 스프레드이자 딥, 소스가 된다. 여기서는 잘 익은 아보카도와 함께 토스트에 발라서 먹었는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들 선 채로 나눠 먹어버렸다.
자세한 레시피는 정리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고향의 아버지 친구네 언니가 불평했던 어머니들의 설명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제일 와닿기 때문이다. 짭짤할 때까지 소금을 넣고, 새콤할 때까지 레몬 즙을 넣는다. 풍미는 레몬 제스트와 후추, 곱게 찧어서 넣은 마늘이 책임진다. 올리브 오일은 풍미와 더불어서 질감은 원하는 만큼 부드럽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정말 스스로도 매번 맛을 보면서 맛있다고 느껴질 때까지 간을 하는데… 그래도 정리를 하자면 리코타 치즈 200g에 다진 마늘 11/2쪽 분량, 레몬 제스트 1/2개 분량, 레몬 즙 1/2개 분량, 소금 넉넉히, 후추 약간 정도가 된다. 소금… 짭짤할 때까지 넣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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