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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뷰티 칼럼

혈통으로 본 아름다움의 지도

동아시아 미인의 계보학

by 무체

동아시아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인종적, 지리적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한국 연예계의 미인들도 각자 다른 혈통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발현된다. 동아시아 미인들의 다양한 혈통적 계보를 살펴보고자 하는데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첫째,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급된 외모적 특징을 가진다고 볼 수 없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극도로 다양한 외모적 특성이 존재하며, 이 글에서 언급하는 특성들은 개인적으로 관찰한 결과일 뿐이다.

둘째, 연예인들의 실제 혈통적 배경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공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외모만으로 혈통을 추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글에서 언급하는 연예인 사례는 특정 외모 유형을 이해하기 위함이니 이해를 구한다.

셋째, 특정 환경(추위, 더위 등)에 적응해서 특정 외모가 발달했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설명이란 것을 잘 인지해야 한다. 이러한 한계점을 인식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외모적 특성과 그 분포에 대해 그냥 참조만 하자.


북동아시아형 미인

최지우 이지아 이영애.jpg


북동아시아 지역(러시아, 만주, 북한, 몽골 북부)에서 흔히 관찰되는 외모 특성을 가진 연예인들은 피부가 하얗고 얼굴이 갸름하면서 전체적으로 길쭉길쭉한 인상을 준다. 최지우나 이지아처럼 얼굴이 길고 갸름하면서 하얀 피부가 대표적인 북동아시아형 미인 스타일이다. 이들은 다소 추운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형으로, 체격이 크고 태양에 약한 피부를 지닌 경우가 많다. 러시아 여성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지역 출신은 동양형보다는 서구형에 가까운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차예련이나 이영애도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데, 눈동자 색이 비교적 밝고 피부는 하얗고 이목구비는 날카로워 이국적인 인상을 준다. 피부는 흰 편이고 다리가 길며 잡티가 잘 생기는 특징이 있다. 또한, 쌍꺼풀이 옅게 있고 눈썹은 흐리면서 숱이 많지 않은 곡선형을 띄며, 입술이 일자형으로 얇고 작은 편에 속한다. 전체적으로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머리색은 약간 갈색을 띠는 경우가 있으며, 서양인의 경우는 눈동자색이 푸른빛을 띠지만 아시아계는 밝은 갈색을 띠는 편이다.


몽골-알타이형 미인

이솜 서현 이하늬.jpg

몽골, 중국 북부, 둥베이지방, 티베트 고원,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자주 관찰되는 외모 특성으로, 한국에 가장 많이 분포된 얼굴 유형이라고 해도 될 만큼 보편적이고 많다. 이 지역 출신 인구 집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키가 작고 피부가 두껍고 튼튼한 편이라는 점이 있다. 연예인 중에는 선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미인이 많겠지만, 악뮤의 수현이 전형적인 생김새다.

한국인 중 상당수는 얼굴에 몽고주름을 갖고 있듯이, 이러한 유형의 얼굴이 한국인에게 친숙한 것은 사실이다. 몽고주름의 경우도 서현처럼 뚜렷한 경우도 있고 혜리처럼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부리형의 몽고주름이 흔하다. 이마가 좁고 머리색이 검고 뒤통수가 납작한 경우도 많다. 동북아시안 인구는 역사적으로 많은 이동과 혼합이 있었지만, 이 지역 출신 인구는 키가 작고 다부진 체격에 다리가 짧은 경우가 있다. 조여정의 경우 체형은 이 유형에 가깝고 얼굴은 다른 유형과 혼합된 특징을 보인다. 대체로 이 유형에 속하는 미인 중에는 쌍꺼풀이 짙지 않고, 광대가 발달했으며 입술이 얇고 이마가 좁은 경우가 많다. 성형빨이 아주 잘 받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극동 시베리아형 미인

고소영 김옥빈 후지이미나.jpg


시베리아 북동부, 북극해 연안, 오호츠크 해, 사할린, 혹한 툰드라지대 지역에서 흔히 관찰되는 외모 특성이다. 간혹 일본인 중에 코가 높고 이국적으로 생긴 사람들 중에 이러한 특징을 가진 미인들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후지이 미나가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얼굴을 매우 이국적인 미인으로 간주하는데, 정작 일본에서는 미인으로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내에는 고소영이나 김옥빈 등 국내 최강 미모로 손꼽히는 얼굴이 이에 해당한다. 이 유형의 미인들은 여러 지역적 특성이 혼합된 경우가 많다. 다소 말상의 이미지가 있으며, 얼굴이 길고 갸름하면서 광대가 발달하였고 눈은 크고 이국적이며 코폭은 좁고 입술은 작게 야무진 스타일의 미인에 해당한다. 한소희나 한혜진도 이러한 유형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지역 출신 인구 집단에서는 체격이 크고 모발이 굵고 풍성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눈썹이 진하고 콧대가 높고 광대가 돌출한 외모가 특징이다. 길고 각진 얼굴에 이마가 좁고 상당히 이국적이며 독특한 미인이 많다. 약간 터키시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숱이 많고 검고 짙은 머리와 눈썹의 특징 때문일 수 있다.


중국 남부-인도차이나형 미인

정윤희 김태희 손예진.jpg

일본, 중국 남부, 타이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주 관찰되는 외모 특성이다. 위치상으로는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특성이 있으며, 남중국과 일본 지역 인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을 포함한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약간 원숭이상이 중국 남부-인도차이나형 얼굴에 가깝다. 동남아시아 지역 여성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으로는 콧대가 낮고 눈이 크며 키가 작은 것에 비하여 팔다리가 상대적으로 길고 볼륨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인과 베트남인의 유전적 특성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연구도 있으며, 국내 최고 톱스타들 중에도 이러한 유형의 특징을 가진 미인들이 많이 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미인 중에는 몸매는 아담하면서 비율이 좋고 얼굴은 오밀조밀 귀염성 있게 생긴 편인데, 특히 이마는 넓고 아래턱은 작고 대체로 동안에 준하는 얼굴이 해당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과 북쪽 지역의 특징이 혼합된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김태희나 손예진의 얼굴이 이와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뒤통수도 구슬처럼 둥근 장두형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이 유형은 입술이 상대적으로 두툼한 특징도 있다. 국내 최고 미인으로 꼽히는 배우 정윤희도 이러한 유형의 특징을 보인다.


오스트로네시아형 미인

문근영 구혜선 지효.jpg


남태평양, 사모아제도, 하와이, 호주, 멜라네시아, 폴리네시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모 특성으로, 검은 피부와 곱슬머리, 그리고 큰 눈과 짙은 눈썹이 특징이다. 앞서 언급한 중국 남부-인도차이나형이 약간 원숭이상이라면 오스트로네시아형은 약간 파충류상으로, 눈이 더 크고 진하게 생긴 경우가 많다. 이 지역 남성들은 진한 이목구비를 가진 경우가 많지만, 여성의 경우 문근영, 구혜선 같은 얼굴이 이 유형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이 유형의 특징으로는 콧대가 낮고 입술이 두툼한 점이 있는데, 이는 이 지역 원주민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특성이다. 한국까지 이러한 특성이 전해진 역사적 경로는 명확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지역적 특성이 혼합되어 독특한 미인상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트와이스 지효처럼 체격이 크고 상체가 발달하였으며, 얼굴이 둥글넓적하면서 광대가 발달했거나 각진 얼굴인 경우가 많다. 뒤통수도 편평한 편이라고 하는데, 이는 원주민에게 주로 해당되는 특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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