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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민 Jan 21. 2018

[D+7 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너 소똥 맞아 봤니?

[D+7 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바쉬쉿의 강물 흐르는 소리에 일찍 눈을 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정리한다. 시간이참 많다. 테라스에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산, 강, 하늘, 구름을 꼼꼼히바라본다. 

 

전 날 밤의 허기짐이 아침까지 찾아왔다. 아침을 거하게 먹고 조그니폭포 jogni fall로 가볍게 산책을 나섰다. 처음에는아주 가볍게,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폭포에 가까운 호수에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그리고난 산 위로 더 올라가 조그니 폭포를 마주 보며 자연과하나가 되었다. 

 

조그니 폭포에서 만난 현지 친구들은 폭포 깊은 곳으로 나를 안내했다. 액션캠을드디어 사용하는구나. 거친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뚱뚱한 연어처럼 느리게 올라갔다. 연어 먹고싶다. 

 

인도 친구들이 준 위스키 한 잔을 마시고 아무 생각 없이 폭포에 들어갔고 폭포는 아주 더운 날씨가 단숨에 잊힐만큼 시원했다. 폭포를 한 모금 마시고 싶은 충동을느꼈지만 참았다. 

 

폭포 주변에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다. 그들은 나에게"노 프라블럼"을 외치며 다이빙하라고 외쳤다. 나는 "노 프라블럼은 프라블럼이다 이 자식들아"라고 외치며 다이빙. 

 

동행 중 한 명이 산꼭대기오르자고 즉흥적으로 제안했고 등산화는 대신 크록스, 쪼리, 버켄스탁을신은 우리는 높은 경도의 산을 단숨에 올라갔다. 산 중턱에서 만난 사람들이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폭포 밑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

 

큰 나무를 지나 도는 순간. 조그니 폭포를 보며 온 몸에 전율이돌았다. 온몸이 얼 것 같은 폭포 밑에서 작은 무지개도 보고 조금 더가까이 폭포에 가보기도 했다. 마더네이처의 아름다움이란. 눈물이난다. 

사람들에게 물어 반대쪽 길로 편안하게 하산하다가 물을 마시는 커다란 소 2마리를만났다. 소를 구경하다 다시 하산을 하는데 소가 좁은 길목을 갑자기 올라오는 것이다. 현지인들이 바로자리에 앉길래 나도 따라 앉았다. 

 

그 순간 뒤에서 푸더덕하는 소리가 났고 사람들이 내 등에 손가락질하며 웃기 시작했다. 소똥이내 등에 다 튀었다. 똥 맞았다. 작은 개울에서등을 비비고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집에 왔다. 올라오는 길에 본 마날리 한국음식점 '오원'에 가기로했다. 유명한 한국식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오늘은 산행도 열심히 했으니 사치를 부려보자. 

 

삼겹살과 김치 그리고 한국 반찬들은 밥을 두 공기나 먹게 만들었다. 내가 오늘 가장 높은 곳까지 간 폭포에서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막 따온 상추와 기름기 많은 삼겹살을 한 점 올리고 노릇한 마늘과 쌈장을 올려 한 입 먹는데, 아... 이제 바쉬쉿을 떠나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최종 목적지인 레 leh로 가기로했다. 투어리즘센터를 여러 곳 방문하며시세를 확인하고 출발시간, 도착시간 응 확인하고카페에 갔다. 

 

이스라엘 친구를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 호랑이와 원숭이가많냐고 나에게 물었고, 몬스터 빌딩들과 미친놈들이 많다고 알려줬다. 전쟁, 종교, 음악, 경제 등 손짓 발짓을 다 동원하여 장시간 이야기를 했다. 이 세상에 눈과 몸으로 안 통하는 대화는 없다. 다만 대화하기 싫을 뿐이지. 

 

나는 인도에 젊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냐고 물었고 군대 생활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대부분 전역 후 세계를 돌며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국가의 강제징집에 대해 욕을 했고 복무기간 대해 얘기했다. 역시남자는 만나면 군대 얘기. 이스라엘은 원래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이었는데 곧 남자는 2년 8개월, 여자는 2년 5개월로 변경된다며 짓궂게 웃으며 좋아했다. 난 한국에서는 남자만 군대를 가고 여자는 안 간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내일 레, 라다크로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집으로 왔다. 아니 숙소로 왔다. 

폭포의 충격인지 잠이 오질 않았고 비가 내리는 바쉬쉿을 보며 두꺼운 옷을 입고 사진을 정리하며 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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