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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민 Jan 22. 2018

[D+8 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하루

[D+8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전 날 새벽 늦게 잠들었지만 일부로 일찍 일어났다. 외줄 타기처럼 위험한 절벽 옆을 지나는 버스를 맨 정신으로 볼 수 없으니 잠이 깊게 들자는 생각이었다. 오늘 밤 새벽 2시에 레 leh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마날리에서 레까지 18시간걸린다. 델리에서 마날리 18, 마날리에서레까지. 시간을 보면 욕이 18 절로 나온다.


바쉬쉿은 유황 온천마을이다. 많은 여행자들이 온천이 더럽다고 구경만하고 간다. 나도 사실 구경만 하고 온천에 갈 생각은 없었으나 생각이 바뀌어 새벽 일찍 수건을 들고온천으로 향했다. 마을 사람들은 온천에모두 와서 씻는 것 같았다. 바쁜 그들에게 온천탕에 들어가는 건 사치로 보였다. 큰 온천탕에 혼자 들어가 온천을 즐겼다. 물이 아주 뜨거웠다.

 

간단하게 길거리에서 아침을 먹고 테라스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아옥수수 하나 사 먹었다. 아저씨가 옥상에서건초를 말리는데 애기양이 와서 자꾸 먹으니깐 아저씨한테 혼났다. 도망가는척하다가 와서 다시 먹는 귀여운양. 


투어리즘센터에 레(라다크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러 갔는데 당황스럽게만석이라고 했다. 여러 곳을 다 방문해도다 풀 부킹. 다음 날 출발하기로 결정했다. 인도에서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어제 맛있게 먹었던 티베트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필요한 건전지, 모바일 인터넷 충전 등을 하고 숙소에 올라와서 테라스에서 긴 시간을보냈다. 아, 그리고 옥수수 하나 더 먹었다. 


침대에서 책 보고 테라스에앉아서 음악 듣고 음료수 마시고 과일 까먹고동행들과 노가리를 까고 빈둥 거리는 것이 평범한 인도 여행의 일상이다.

 

저녁에 출출해서 카레 먹으러갔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와서 주문을 받았다. 스펠링을 하나하나 불러주면 노트같은 종이에 받아 적었다. 인도 카레는 진짜 맛있다. 난으로 싹싹 설거지하듯이 카레를 닦아 먹었다. 슬리퍼 질질 끌며 소화시킬 겸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았다. 내일 여기서 아침 먹기로 결정했다.


낮에는 신나게 똥을 피하고 다니는데 밤이면 어두워 바닥에 똥이 보이지 않아 신나게 밟고 다닌다. 누워서 폭포 사진 정리하는데 사진에서 쓰레기가 곳곳에 보였다. 폭포로가는 길을 잃으면 쓰레기가 많은 쪽으로가면 길이 나왔다. 슬프다. 


저녁에는 숙소에 있는 티브이랑 넷북이랑 연결해서 영화도 보고 엄홍길 대장이 나오는 네팔 다큐도 봤다. 엄홍길 대장의 아재 개그 때문에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어제 오늘 마날리 늦은 밤에는 계속 비가 내린다. 어제 밤보다 더 추워 두꺼운 옷을 꺼냈다. 일주일 만에 한국에 있는 꿈을 꿨다. 일어나니 한국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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