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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민 Jan 23. 2018

[D+9 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인도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인 라다크로 출발

[D+9 세계일주 - 인도, 마날리]

 

언제나 일찍 일어난다. 온천에 가려고 했으나 아침까지 비가 내려귀찮아서 수건을 들었다가 내려놨다. 테라스에서 안개 낀 마날리를 보며 천천히 시간을 들여 스트레칭을길게 했다. 인도에 와서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다.


어제 밤에 갔던 카페에 아침식사를 가볍게 하러 갔다. 테라스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인도 전통차 짜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책을 읽었다.시간이 나면 책을 읽긴 하는데 내용은 크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눈에 담는다.


송아지와 양은 풀을 엄청 잘 먹는다. 너무 귀엽다. 맛있을까. 나도 갑자기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숙소에 와서 읽기를쓰고 다시 누워서 책을 본다. 바쉬싯에서는 시간이 참 잘간다. 


바쉬쉿에서 제일 좋아했던 티베트 음식점에서 마지막으로 티벳 음식 뚝바와 모모 튀김을 먹었다. 언제나 주문을 잘못 받아 다른 메뉴로 가져다 주던 아이가 그리울 것 같다. 


오늘 새벽에 라다크로 출발 준비를 하기 위해 과일과 물을 넉넉하게 샀다.

고산병 예방약인 다이아목스를 한 알 먹으니 부작용으로 손발 와 얼굴이 조금 저렸다. 이뇨제라서 화장실도 많이 가고 물고많이 마셨다.


마날리 과일은 참 맛있다. 며칠 간 자두와 복숭아를 맛나고 싸게 먹었다. 
그저 그렇게 작은 행복한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고 있다. 막상 떠나려니 아쉬운 마날리. 


테라스에 앉아 있었는데 요란한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뿌자 의식을 하고 있었다. 내려가서 바라보다 사진 촬영하고우연히 한국 여행자를 만나 차 한잔 마시며 대화를 했다. 이제는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와 대화가 자연스럽다.

 

집에 돌아와 책을 보고 사진과 메모장을 정리하고 공들여 손톱을 자르고 마스크 팩을 했다. 시간이 참 많다. 여유롭다. 가급적뭐든 천천히 하려고 한다.


거울을 보고 열흘 동안 기른수염을 면도를 할까 말까 한동안 고민했다. 원래 계획은 두 달간 수염을 길러보는 것이었는데 포기하고 면도했다. 수염 만지는 재미가 있었는데. 뭐 다시 기르면 된다.


새벽 출발을 위해 짐을 다시 정리했다. 배낭을 열고 닫을 때마다 나에게 필요한 물건들과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이확실히 정해진다. 살아가는데 고작 이것만 있어도 된다니. 그래도많은 편이다. 


늦은 시간 배가 고파 밥을 먹으러 나갔는데 모두 문이 닫았다. 높은고도 때문에 봉지가 빵빵해진 과자만 먹었다. 


숙소비를 결제하며 오늘 새벽에 레로 출발하는 버스 출발 시간과 장소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25킬로를 메고 비를 맞으며 버스 정류장에 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깨끗하게빨아놓은 운동화를 다시 넣고 크록스로 갈아 신었다.


오늘 하루 이상하게 아주 평온한 시간은 불행한 미래의 복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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