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Writing 하기 전에 업자 용어부터 줄이자
뭔가 화면에 표시한다는 말인데, 업무할 때 흔히 쓰지만 고객이 듣기엔 어색한 말이다.
고객 입장에서 아래와 같이 쓰면 더 좋을 것 같다. ('내가 보여준다'에서 -> '고객이 볼 수 있다'로 관점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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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안의 특정 부분을 가리키는 말인데, 노출과 함께 '노출 영역', '~영역에 노출됩니다' 같은 응용형으로도 많이 쓰인다.
고객에게는 해당 영역의 성격에 맞춰 메뉴, 화면 등으로 순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상당히 직관적인 말이긴 하나, 약간 딱딱하고 업무용으로 더 어울리는 표현 같다.
일상어로 각각 왼쪽 위, 오른쪽 위, 가장 위/첫머리 등으로 순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운전할 때 좌측, 우측이란 말이 명확하고 입에 잘 붙지만 내비게이션에서는 왼쪽, 오른쪽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새로운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이렇게 부르는데,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종종 보인다.
개편, 개선, 기능 강화, 신기능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
아래 링크와 같이 기술이나 성능에 한해 사용하면 그나마 좀 나은 것 같다.
메인 차트의 변경은 VIBE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AI추천’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사안, 문제점, 업무단위 등으로 폭넓게 쓰이는 말이지만, UI에서 이런 문구를 고객이 보아야 할까?
successfully / correctly 의 직역 같은데, 제출이나 결제 같은 중요한 행동 뒤에 나오는 안내문에서 아직 많이 쓰인다. 안심되는 표현이라서 그럴까? 자매품으로는 '완료되었습니다'가 있다.
대체어로는 '잘' 정도가 생각나는데, 좀 모호하긴 한 것 같다. 좋은 사례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관례적으로 쓰는 표현이고, 고객마저 거기에 익숙하고 뜻이 잘 통한다면 왜 굳이 바꿔야 하냐고 반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시장에는 계속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고, 그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어리거나, 늙었거나, 기계치이거나... 예전의 고객층과는 달라서 사무용어와 전산용어의 흔적이 강하게 남은 표현들을 어색하게 느낄 것이다. 고객의 일상어를 비롯한 언어생활 습관과 서비스 내 언어표현 간의 간극이 넓어질수록, 우리의 서비스와 비즈니스는 점점 시대에 뒤처지고 낯선 것이 되어갈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최근 삼성 One UI에서 도입한 해요체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설정, 알림 등의 시스템 메시지에서 해요체(-어요, -예요 등)를 부분적으로 도입한 것. 처음에는 매우 낯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 별 거부감이 없다. 디지털 기기의 고객 연령대가 낮아지는 데 대응하는 큰 그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