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볼까 한다.
지난 5월에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나의 영상은 불면을 안겨주었다. 어린이집에 특별 주방 아빠로 요리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22만 조회수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좋아요가 100개씩 쌓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팔로우를 눌러줬는데, 이 때문에 설레서 밤에 잠을 못 자고 계속 인스타그램을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지금은 많게는 하루 세 개, 적게는 일주일에 두 개의 숏폼을 올리면서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를 얻고 있다. 어느 날은 외국사람들이 영어 자막을 달아달라고 요청해서 자막까지 달았다. 이후에는 말레이시아, 터키, 브라질, 캐나다, 뉴질랜드 등 각 국의 사람들이 나의 컨텐츠를 보고 있다.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바라보다가 문득 ‘이렇게 해서 내가 얻는 게 뭐지?’ 생각했다. 커져버린 내 계정은 권위를 얻어 광고와 협찬을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받는 광고료는 달마다 나갈 유치원비와 기름값 정도였다. 많다고 하면 많지만 경제활동을 하기엔 어려운 수준의 금액이었다.
명목이 부족했다. 아이를 계속 찍을 이유. 계속해서 일상을 찍을 이유가 나에겐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추억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개인 브랜딩 간판을 세웠다.
우리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화목하게 자랐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나의 말을 부정할지 몰라도 분명히 사소한 것 하나라도 좋은 추억이 만들어진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나쁜 기억이 그것을 덮었을 뿐이다. 그게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되었다.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지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나는 말한다. “그래도 좋은 기억은 없었나요?”
나 또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따돌림을 받고, 기숙생활을 하고, 기독교 신앙을 강요받고, 학교 축제에서 강제로 여장을 해야 했던 부끄러운 과거들이 내 시절을 지배한다. 그런데 소시지빵을 먹으며 길을 걷거나 방송반 동아리 활동으로 설레던 나날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쁜 추억보다 더 명료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기억하기 나름 아닐까. 나는 이미 지나간 일들을 좋은 추억으로 생각해보니 지금이 활기차고 소중해졌다.
처음에는 명목이 없어서 어찌어찌 지었는데, 지금은 나에게 꽤나 중요한 메시지가 되었다. 당신도 공감할지 모르겠다. “추억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