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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예쓰 Mar 01. 2023

[도쿄 오모테산도] 스시부터 야끼니꾸까지 오마카세로

먹방 메구리와 카페, 츠타야 서점까지 뚜벅뚜벅

한달도 전에 미리 예약해둔 스시야로 두근거리며 향하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느새 여러 번 방문해서 단골이라는 말을 써도 될 정도로 익숙해진 그곳은 스시토우!



갓성비 스시 단골집, 스시토우


이 정도 퀄리티에 런치 오마카세가 인당 6000엔이라니요? 싶은 곳.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스시토우

Sushi Tou

+81 3-6712-5533

https://maps.app.goo.gl/CC1wYBfHuLbukP2x7?g_st=ic

네즈 미술관을 지나쳐서 십 분 정도 걸어가면 나로는 고즈넉한 골목가에 위치한 스시토우.

깔끔한 외양.

나름 다양한 음료와 주류를 시킬 수 있다.

다찌로 총 11석 정도 있는 작은 실내.

유자와 간장 등에 절인 굴. 야들하고 상큼한 에피타이저.

그리고 무조건 토리아에즈 나마 비루!

真鯛 마다이. 참돔. 쫄깃하고 달다. 기름기가 올라왓다. 제철이라서.

イカ 이까. 오징어.스다치를 뿌리고 해초소금을 올렸다. 쫄깃 상큼 잘 어우러진다.

ホタテ 호타테. 알이 크고 엄청 야들야들. 단맛도 씹을수록 비림이 없다. 전혀 질기지 않고 신선한 느낌.

鯵 あじ. 아지. 전갱이. 위에는 생강과 파를 다져서 올렸다. 야들야들 아주 녹는다. 등푸른 생선 특유의 맛은 진하지만 전혀 안 비리다.

ブリ. 부리. 방어. 녹는다 녹아. 최상의 쥬도로 느낌. 느끼하지 않지만 부드럽다.

サワラ 鰆. 사와라. 삼치. 아부리해서 훈연의 맛. 숙성이 미쳤다.

太刀魚 タチウオ. 타치우오. 갈치. 익혀서 스다치 뿌리고 김에 쌈. 궁합 오짐. 참고로 스다치는 라임 같은일본 토종 시트러스 과일.

車海老 クルマエビ. 쿠루마에비. 보리새우. 좀전까지 살아있던 애라서 달다. 내장 맛도 나고. 사실 새우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오히려 익혔을 때 그 신선도가 티가 나는 것 같다.

초카라구치 사케. 히다카미. 깔끔하지만 부드럽게 맛이 수그러든다. 스시랑 잘 어울린다. 느끼함이나 비린맛을 잡아줄 수 있는 맛.

kinobi. 일본의 크래프트 진. 꽤 세다. 내가 시켰지만 무리수였..

赤身付 아카미즈케. 간장에 절인 참치 붉은살 아카미. 안에 유자가 있다. 윤기가 촤르륵. 엄청 쫀득쫀득하다. 유자가 상큼하게.

中ドロ チュウドロ. 츄도로. 너무 리치하고 녹아서 없어진다. 근데 안 느끼. 너무 노골적으로 기름진 오오도로보다 츄도로가 더 좋다. 몇점이고 먹을 수 있는 맛.

雲丹いくら丼 우니이꾸라동. 밥의 종류를 다르게 한 섬세함

너어뮤 맛잇다!!!!! 이꾸라도 신선해서 톡톡 터지고 안 짜다. 우니도 잡맛 없이 녹진.

味噌汁 미소시루.

干瓢巻き 칸표마키.

穴子. 아나고. 아나고다운 부드럽고 바다향 나는 맛.

인당 런치 오마카세 6000엔밖에 안 하는데 맥주랑 사케를 시켜서 둘이서 총 17,600엔. 한국에서도 요즘 점심에 맛있는 스시 6만원에 먹기 힘든데 진짜 갓성비다.

스시 토우 근처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



히로오역 근처의 슈퍼힙한 카페


넴 커피 앤 에스프레소

+81 3-6886-4777

https://maps.app.goo.gl/v6tPGSnp9YL4L3PF6?g_st=ic

원래는 가게가 따로 있는데 잠시 휴업하고 팝업으로 대신 야외 카페를 운영 중이었다.

스시토우에서 걸어서 20-30분 걸려서 갔던지라 야외던 뭐던 일단 주문.

힙한 바리스타님이 커피차 안에서 바로 내려주는 커피

빈 주차장에서 임시로 운영하는데도 사람이 많구요

마셔보니 앗, 왜 이렇게 인기 많은지 알겠음. 메이플 시나몬 라떼를 시켰는데 은은한 단맛이 질리지 않아서 거의 30초만에 원샷으로 없앰.

팝업 근처의 귀여운 플라워 샵

이 근처에 이국적인 식료품 가게가 있어서 마트 구경 좋아하는 나는 결국 들어가봄

야채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 여기 있소.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81 3-3770-2525

https://maps.app.goo.gl/EuXAE1cca3RvzWCHA?g_st=ic

커피로 에너지 충전하고 이동한 츠타야 서점

전에도 가봤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큐레이션과 기획 상품들이 있어서 흥미롭다.

내가 도쿄에 살았으면 분명 순식간에 거지꼴을 못 면했을 거야…

방탄이 일본에서도 정말 그렇게 인기가 있나? 싶었는데 츠타야에서도 포착되고야 말았다..

너무 귀여운 “독이 있는 것들” 기획.

동전이나 열쇠 등 자질구레한 것을 보관할 수 있는 크런치. 너무 탐나자나..!

그러다가 츠타야 안의 편의점에서 좋아하는 산토리 치타 위스키를 발견해버려서 결국 사버림.

귀여운 캐릭터 굿즈와 안 귀여운 가격들..^^

또 한참 서서 구경하니 지쳐서 2층의 카페로 왔다.

일부 큰 소파 자리는 자릿세를 받는 구조

호지차랑 피스티치오 소이 음료를 초이스

이거 이거 구수한 게 은근 맛있네

여긴 가성비는 없다..^.^




에비스 바 스탠드에서 테이스팅


YEBISU BAR STAND

https://maps.app.goo.gl/c6iNgpJNGGTo12eV7?g_st=ic

폭풍 이동해서 에비스까지 가고 나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한창 여기저기 일루미네이션과 그걸 보러온 사람들로 반짝이던 거리

옛날엔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에비스 뮤지엄이 있어서 그 안의 바에서 간단하게 에비스 생맥주들을 비교 시음 하곤 했는데 그게 임시인지 뭔지 문을 닫아서 야외에 생긴 에비스 바 스탠드로 갔다.

옛날 건물 느낌.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다.

간단하게 안주 삼아 시킨 에다마메.

좌-에비스 마이스타: 가벼우면서도 탄산감. 좋은 밸런스. 완성형의 맛. 어느것 하나 개선할 점이 안 느껴짐.

우-에비스 프리미엄 에일: 탄산감과 씁쓸함과 홉의 향. 에일 특유의 쌉쌀함.

좌-에비스 기본: 부드러운 맛. 한국에서 먹던 에비스 생맥보다 훨씬 맛있다.

우-호박에비스 프리미엄 앰버: 기본 에비스보단 엣지 있는 맛. 맥아의 향과 마일드하면서 깊은 맛. 혀를 톡 치는 맛.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버림… 하지만 이미 사진들을 업로드한 관계로 이번 포스팅 까지는 이대로 꿋꿋이 간드아!



저녁으론 호화스러운 야끼니꾸


Yakinikuushigoro Nishiazabu Honten

+81 3-3406-4129

https://maps.app.goo.gl/fQv7m6j9ZpMspFTHA?g_st=ic

소고기 특수 부위를 하나 하나 골라서 시켜먹을 수 있다.

그림으로,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가장 처음 나온 건 특상 우설.

평소 다른 곳에서 먹던 우설이 얇게 썰려있던 것과 달리 말 안하면 우설인 걸 모를 정도로 두껍게 썰려있다.

노릇노릇하게 담당 직원이 직접 하나 하나 구워줌.

완전 예술적으로 익어서 육즙을 가득 머금은 우설. 역대급으로 감동적인 맛이었다.

육즙과 고기결 보이시나요..?

그 다음 고기들도 소금 소스 고기 먼저 서빙되었다.

ランプ 람프. 완전 녹아내린다. 간도 적절하고 야들야들하다.

イチボ 이치보. 람프보다 기름진 맛이다.

上ミスジ 죠우미스지. 어깻살 쪽이다. 고기 풍미가 더 있다. 기름지지만 느끼하진 않음. 여기까지 모든 고기는 불판 위에 몇 번 왔다갔다 하니까 다 익었다.

マキ 마끼. 느끼한지 와사비를 함께 준다. 기름 좔좔 아름다운 자태.

ランプ 타래소스에 양념된 람프. 소금간일 때랑 비교하면서 먹을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타래소스 양념된 이치보.

타래소스 죠우미스지. 풍미가 있는데 녹는다.

타래소스 마키.

아카부 쥰마이 긴죠 한 잔. 튀지 않고 고기를 잡아주는 맛. 부드럽게 넘어간다. 글라스에 990엔이다.

마키가 익어간다.

갈릭버터타래소스와 함께. 기름지니까 마늘 소스와 잘 어울림.

야마자키 하이볼. 하쿠슈보다 좀 더 풍미와 다양한 맛이 있다. 달진 않지만. 하쿠슈가 깔끔해서 좀 더 내 스타일.

しんしん 소금 양념 신신. 쫄깃하고 씹는 맛과 적당한 기름기. 밸런스가 제일 좋다고.

쿠리. 생 무를 갈아서 넣은 다이콘오로시 폰즈 소스. 소스와 고기가 찰떡 궁합이다. 가장 아카미 다운 막이랄까. 씹는 맛과 고소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타래소스 신신. 양념된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먹어도 맛있다.

토마토 츄하이. 술이 약해지니 요즘은 츄하이 계열도 자주 시켜먹는다

호루몬 특선 모둠. 네 가지를 골라서 조합할 수 있다.

上ミノ 죠우미노.

죠우미노는 쫄깃함 제대로. 하츠. 염통 쫄깃하고 하나도 안 질기다. 그동안 먹은 건 뭐였지..?

리도보. 시마쵸우(대창).

리도보는 완전 쫄깃탱글했다. 대창은 좀 짠데 엄청 야들야들. 느끼하지 않은 선에서 최대치의 기름짐이다.

마지막 입가심은 야마자키 하이볼. 하쿠슈 하이볼은 품절이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

제철 배로 만든 소르베.

유명한 계란으로 만든 홈메이드 푸딩.

둘이서 최고급 와규로 배터지게 먹고 마시니 이 정도 금액은 나온다.

일루미네이션이 한창이었던 겨울. 빛의 반짝임이 주는 낭만을 일본에서 새삼스레 즐기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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