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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감독 Oct 11. 2021

<책, 책, 책>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나는 일 때문이라도 독서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아이들 앞에서 보는 척이라도 더 하려고 다양한 책을 산다. 책의 부피와 무게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태블릿이나 스마트 폰에 넣어 전자책으로 보고 싶지만 최대한 아이들 앞에서는 종이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쓴 독서나 글쓰기에 관한 책도 본다. 독서 몇 천 권을 한 주부님들의 독서 사랑에 대한 책부터 유명인들이 쓴 독서방법론에 대한 책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근육이 많은 사람은 근육 운동만, 마른 사람은 달리기만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들의 몸을 보면 약간 비정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근육이 많고 덩치가 큰 사람들은 무거운 무게의 기구들은 잘 드는데 달리기를 5분도 못했다. 반면 달리기는 1시간씩 하시는 마른 체형인 분들은 근력이 너무 부족한 것이었다. 이것이 운동 외에 다른 분야에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책과 운동>


 여러분은 책은 왜 읽으시나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취미로 읽으시는 분, 문자 중독, 지적 욕구의 충족 등등. 저는 독서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객관화의 실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용어를 갖다 붙인다면 ‘자기 성찰’ 같은 단어도 쓸 수 있겠고요. 책을 읽는 게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꾸준히 읽다가 보면 지력이 증가합니다. 마치 운동을 꾸준히 하고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면 말라깽이도 근육질이 될 수 있는 것처럼요.
 
  책과 운동, 하나는 지적 능력을 담당하고 운동은 신체적 능력을 담당합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어릴 때부터 다이어트를 달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특별히 다이어트다! 하며 날을 잡지 않아도 운동을 하고 식이 조절하는 게 몸에 베였습니다.
 운동을 아주 오래 했습니다. 헬스는 기본이고 우슈, 복싱, 합기도, 태권도. 몸이 둔한 편이라 그걸 극복해보려고 발버둥을 좀 쳤어요.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하기 싫은 부위의 운동을 해야지 운동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헬스장에 특별한 목표 없이 기본적인 건강을 위해서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어떤 사람은 뛰거나 걷는 유산소만 하다가 나오는 사람도 있고, 무거운 웨이트 운동만 하다가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몸은 무의식 중에 뇌에 명령을 합니다. 


내 몸은 이 부위가 약하니까 이건 하지 말자


 유산소를 주로 하는 사람은 근력이 부족한 사람이고, 근력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심폐지구력이 약한 사람입니다. 이를 또 세분화하면 근력 운동하는 사람 중에 상체는 훌륭한데 하체는 부실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하체에 근력이 약합니다. 정말 자기 몸에 운동이 되고 밸런스를 찾으려면 약한 부분을 꾸준히 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책도 같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장르의 도서가 있으실 거예요. 그 장르에서도 또 좋아하는 작가가 있을 수 있고요. 한 번이라도 읽어보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장르를 찾아보세요. 운동에서 비교했듯이 비교해 볼까요. 소설, 시, 에세이 같은 것을 좋아하는 분은 과학분야를 찾아보시고, 현실적인 금융, 재테크만 찾아보시는 분들은 인문학을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들의 책을 보세요. 많이들 읽어 주셨죠? 인간관계와 사회질서를 아이들에게 심어 주기 위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어른들이 보는 방식도 이와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장르를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시간 때우기도 할 수 있지만 육아를 하면서 생기는 가족과의 문제, 그리고 애써 잊고 살려고 했던 나와 내 부모와의 문제가 있다면 관련된 책을 찾으세요. 정신과, 뇌 과학, 심리분석, 소아 심리, 청소년 심리 등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내 아이의 문제를 보기 위해 소아 심리를 펼쳤는데 그 속에서 어릴 적 자신의 상처를 알게 되고 치유를 하게 되기도 해요. 자신이 책도 많이 보고 자기의 이야기를 글도 많이 썼는데 특수 관계인과 관계 개선이 전혀 없다면 내가 편식을 하고 있지 않나 돌아보세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불균형이겠죠. 우리는 아이들에게 책을 봤으면 나가서 뛰어 놀라고 하고, 돈을 많이 벌었으면 사회환원도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육아라는 것이 정말 그냥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아닌 것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누구는 이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다.

‘당신 자꾸만 책책 하는데 지금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는데 책만 속 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겠어?’ 그렇다 세상 물정 모르고 책이나 보면서 세월 보낼 수 있는가. 내가 성장할 때 어른들이 종종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신들 세대는 ‘학교 끝나고 하루 종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기만 해도 됐는데 너희들은 할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고 좋은 세상에 살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다. 그럼 이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 이것만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지구의 자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환경은 오염되며, 일자리는 줄어들고,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인간에게 이로운지, 해로운 지도 생각하며 받아들여야 하고.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중에서 요즘 우리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4차 산업혁명’이다. 다음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생각을 좀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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